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춘우중(春雨中) 웅천-명동해안로 답사(踏査)

황와 2024. 2. 29. 20:53
24.2.29 갑진 윤년일 길사랑회 진해 명제로 해안길 봄향기 맡으며 거닐다./264
        코스 : 웅천읍성-제덕항-삼포가는길노래비-삼포항-명동 큰집백반(점심)-음지교-해양공원-함정-음지도둘렛길-우도교-
                  우도등대-전망대-우도분교장-우도교-창원솔라타워-음지교-오리엔탈-어은동입구-(서씨 차 탑승)-마산역전
        거리 시간 인원 : 19,326보, 16km, 5.0시간, 길사랑회 23명 남파랑길 이어걷기 3일차
        특색  :  봄비 추적추적 종일 내리는 날 
                    남파랑길 5길(웅천 제포 삼포 명동 음지도해양공원 우도) 우리들 봄향기 길
                    어울려 이야기하며 잔잔한 바닷가 감상하며  깅은철 노래 들으며 
                    봄향기 마중하는 길, 행복 마중하는 길, 길벗 마중하는 길 
                    걷는 걸음마다 기쁨을 쌓으며
                    빨강, 분홍 까망 우산 셋이 행복 색깔로 걸었다.   

 

 

봄하늘 희므꾸레 슬픈 날씨다.

언제쯤 뚝뚝 함박울음 울상이다.

비맞을 준비 짊어지고 봄뜰을 나선다.

웅천성내마을에서 내리니 벌써 빗방울 듣는다.

높게 쌓인 성터 그늘아래에서 

우장 둘러 쓰고 늙은 봄처녀 

엉덩이 퍼질고 앉았다.

반뼘이나 큰 쑥밭을 보고 는 지나치지 못한다.

우리 눈에는 아름다운 봄 풍경이다.

해자 물길이 뱀처럼 흐른다.

옹성 둘러친 현용루 아래에서 모여

인덕이 없다는 회장 봄비탓을 한다.

우중 체조는 생략이다. 

 

 

해자를 따라 성벽로를 걷고

새 웅천 주거단지를 지나 

제덕고개를 오르는 중 

길가에 앉은 쌍효각을 본다.

효자 서지순과 그의 처 효부 정부인 경주이씨

얼마나 극진히 모셨으면 내외분 모두 효자려를 받았을까?

오늘 새벽꿈에  갑자기 떠오른 말 한마디가 생각난다.

'부모는 솔선수범으로 효자를 만들고, 

효자는 정성효행으로 부모를 성인으로 만든다.'

오늘 이 쌍효각 보려고 현몽한 꿈이었던가? 

부친상 후 오늘 처음 동행하는 민윤영 길벗에게 할 말이었던가?

길가에 핀 매화향기가 향긋하게 퍼진다.

효자의 향기처럼 느낀다.

제덕고개 쌍효각 (효자 호조참판 서지순,  효부 정부인 경주이씨)
제포항

 

고개 넘어 괴정(槐亭)마을

이곳이 조선 세종때 왜구에게 시달리다가

이들을 달래기 위해 개설한 삼포(부산포, 염포, 제포)중

제포라는 항구마을이다. 지금은 제덕항이라고도 한다.

예전 왜인 거주지역을 두고 개항한 항구도시인데

지금은 아주 작은 어항으로 깊숙히 숨어있는 항구다.

오늘 보니 바다를 많이 매립해서 넓게 포장해 두었다.

항구변 정자에 앉아 한참 쉬었다.

명제로를 따라 남해바다 구경하며 걷는다.

골골마다 매화향기 은근히 품위를 높인다.

삼포마을 입구 삼거리 노래가 운다.

강은철의 '삼포가는길' 박자를 젖는다.

노래들으며 기념촬영을 한다.

'우산 세 개' 동요가 내 눈앞에 나온다.

삼포항을 돌면서 바다를 많이 메웠다.

예전부터 숨어있는 횟집촌이었다.

 

   

강은철 삼포가는 길 노래비(노래 나오고 춤도 나오고)

 

 

삼포항

 

삼포마을 떠나서 언덕길 내려가면

남해해안이 또 천지개벽했다.

명동만 해안을 많이 매립하여 요트계류장으로 꾸며 놓았다.

자꾸 바다를 메꾸고 있으니 해수면이 높아질 수 밖에 없겠구나!

명동 동쪽 밝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점심시각에 이름난 백반맛집 '큰집식당'으로 찾아든다.

마을 중앙에 숨은 단층집 가게에 

사람들이 홀에 꽉 차 맛집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벽면엔 제법 수준높은 그림이 걸려 있는데

주인장이 직접 그린 작품으로 판내도 한단다.

'일월오봉도'가 눈에 확 든다.

내오는 영남의 백반식 먹음직스럽다.

백반은 제외하고 8가지 반찬이 상을 꾸민다.

계란말이, 갈치구이, 꼬막무침, 갈치속젖, 가지나물에

시원한 미역국 

눈으로 먹고, 내음으로 먹고, 입으로 먹었다.

1인분 팔천원에 어디 이 맛을 보랴

이웃 조선소와 오리엔탈 회사 손님들이 많이 온단다.

세 분의 홀서비스 아줌마들이 연신 호출 당한다.

더 들어갈 자리 없도록 채웠더니 만족이다. 

  

 

큰집 백반집 주인의 일월오봉도

오후 일정을 잇는다.

음지교를 건너서 들어갔다.

마을에 명동초등학교가 있었고 어촌이 형성되었는데

요즘은 폐교되고 앞 음지도를 해양공원으로 꾸미면서 

음지교를 놓고 건너가면 해양공원에 갖가지 전시관이 건축되어

창원의 모토건축물인 태양관패널로 둘러싼 솔라타워와

진해함 군함공원, 해전사체험관, 해양생물관, 어류생태관

또 성인체험시설로 '짚라인' 타워가 소쿠리섬까지 연결되어 있다.

오늘은 우중이라 모두 조용하다. 

제법 만 보를 넘었으니 사람들 점심 만복으로 

음지도 둘렛길을 돈다.

부두에 매였던 원산함은 사라지고

진해함 766함이 부두 위 공원에 올라 앉았다. 

전처럼 군함 안을 둘러보는 사다리는 안보인다.

전에 여러번 봤다고 비오는 데크길 음지도 둘렛길을 돈다.

우도교를 건너서 우도를 둘러오자고 이끈다.

바다를 지나는 다리가 꺾어져 돈다.

우도에도 방파제를 확장하고

길게 팡파제 건설하여 등대를 설치했다.

아픈 다리 때문에 난 생략하고 

전망대를 둘러서 사각정 쉼터에서 넉넉히 기다렸다.

하도 안 와서 마을로 내려와 다시 우도를 건너서 

음지도 정상공원으로 오르니

멀리 우도를 우리따라 온다.

 

음지도해양공원 해전사체험관

 

진해함(766함)

 

솔라타워
우도교

 

음지도 양지쪽 언덕에 벌써 하얀 곷잔디가 번졌다.

오늘 빗물에 맞아 꽃이 무거워 쳐졌다.

참 아름다운 풍광인데 잔잔한 바다가 평화롭다.

우도와 소쿠리섬, 초리도, 잠도가 손잡고 진해군항을 지킨다. 

키다리 두 건물 솔라타워와 짚라인 타워

쳐다만 봐도 고개가 아프다.

모든 것 생략하고 비바람 우산으로 막으며

음지교를 다시 건너서 

본대는 모두 명동초등교 옆으로 정류소로 가고

남정네 넷은 죽곡마을 앞으로 빗길 죽곡로를 따라

어은마을앞 굴다리 밑에서 걷기 마감하고 

배낭맨 서씨 차에 타고 안민터널을 지나

봉암대교를 건너서 집에 도달하니

약 2만보에 5시간 동안 약 16km 

방수 등산화 신었는데도 양말 다젖어 

온 옷을 베란다 햇대에 널어  말렸다.

비맞고 걸었어도 기분은 상쾌했다.

남파랑길 해안로 구름끼인 날 걷기가 더 좋았다.

 

  

음지도 언덕에 꽃잔디가 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