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경 무료함 버리고자
어디로 갈까나
장모님 산소에라도 다녀올까?
그러나 자동차 운전은 못하게 말린다.
오늘은 장모님 제삿날
내가 아프다고 부산 출행도 말렸다.
평생 함께 손자들 키워준 그 은덕에
너무 무심한 것 아닌지 무척 죄송하다.
결국 모든 효성은 나를 위해 하는 행위다.
그것마져 못함은 살아온 양심이 아니다.
할수 없이 자전거끌고 다리운동에 나선다.
역전앞 대로를 건너서
산호천 도랑가에 있는
고종매 집 한번 불러보고
그들도 모녀 고모님 산소 갈 거라고 치장 중이었다.
잘 다녀오라고 차한잔 마시며 배웅하고
노오란 산수유꽃 무더기로 핀 갈뫼산 기슭
봄맞이 꽃피는 산골
푸른 기왓집 둘레가 수묵담채화 처럼 아늑하다.
합성동 파고들어 금강계곡 네거리 건널목 건너서
3.15묘지 방향으로 도로따라 가면
분홍색 겹매화가 오선지에 걸렸다.
풍광이 노래 리듬이 된는 구나.
묘지입구로 비탈길 올라가며
꽃분홍 빨강 동백꽃 아름답게 피고
3.15 기념일 다가오는 때
묘지내외 청소작업 인부 여인들
줄지어 꽃길 지난다
3.15몰사자의 애닲은 향기가 꽃이 되어
입구도로 줄줄이 가로수에 열렸다.
경건한 마음이 스스로 침묵한다.
그들앞에 어지럽게 살고 있는 우리가 미안하다.
비탈길에 타고 오르던 자전거도 끌고 오른다.
소나무숲속에 조용히 핀 백매
앞산 팔룡산을 가리며 하늘빛 지운다.
봄꽃 그들은 영혼들의 현상화
세사 바람불면 그들처럼 땅으로 낙화 하리니
하얀 민주화 기념 아우성 돌탑
우뚝 옥녀봉아래 하얀 목련꽃이 되어 순결하다.
기념일 다가오니 태극기 가로변 걸렸다.
한참 공원벤치에 앉아 노년들과 쉬다가
더오래 있으면 영령들이 성낼 것 같기에
냉큼 일어서 내려오고야 마는 수치심
내리막길 내려오며
오늘은 잘못 찾아온 느낌이 든다.
구암동 고속도로 굴다리 아래로
구암동 네거리 건너서
합성동 동마산시장 관통하고
집에 돌아오니
봄꽃 산책 잘했으나
마음은 아직도 산뜻하지 않더라.
약 3km 도심 꽃길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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