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대구-남지 낙동강자전거길 혼자 거닐다.

황와 2022. 7. 25. 23:53
22.7.25 대구-남지 낙동강자전거길 라이딩 완수하다./264
코스  : 마산-(버스)-대구서부터미널-성서공단-달성습지공원-화원유원지(사문진교)-우암정-달성보-현풍-도동서원-이노정-
 쌍룡부페(점심)-합천창녕보-적교(강명호)-대곡-손오-경산-박진대교-창아지-영아지-신전, 용산터널-남지터미널-(버스)-마산
거리 시간 :  약100km, 11시간, 혼자 나서다.
특색 : 첫 시도 대구-마산 시도했으나 대구-남지 피곤하여 라이딩 마침
          매미소리는 바람소리더라.
          속도가 자꾸 줄어지니 내 몸의 한계를 알아야겠다.
          낙동강은 물이 풍부하여 부자더라
          녹조 보때문에 생길까 ? - 내려오면서 관찰하니 낙동강이 온통 녹조가 자라더라.
          화원유원지 데크부교, 영아지 신전 용산터널 처음으로 통과하다.

 

 

 

벼르던 숙제 대구에서 마산까지

라이딩 꿈 결국 비때문에 하루 늦추고 

아내는 자꾸 무리하지 마라고 조른다.

7시 마산시외 터미널에서 출발했다.

대구 서부터미널에 도착하여

대구 사는 제자들 호출하니 각자 바쁘다.

권오동은 레미콘 차를 몬다고 하고

배용운은 전화도 받지 않는다.

그들이 놀지않고 바쁜 게 좋다.

나 때문에 그들 번잡하도록 하기 싫다.

그들의 성장을 위한 나의 심적 배려다.

 

 

성서공단으로 넘어가 

남대구 IC 아래로 지나서 

남쪽으로 향하는 네거리 안내판 보고 

푸라타나스길 빨리 지나서 

달성습지공원 강물 위를 지나는 데크길 멋지다.

강물에 하늘이 빠져 아름다운 거울이 된다.

산언덕에 각종 꽃이 번지고있는데 

특히 모감주나무가 군집을 이루며 자란다.

강벽을 따라 지나가니 물 위에 길을 걷는다.

자전거 통행은 금진데 처음 한번 지나가 보았다.

월요일 이라 걷는 사람 딱 한 사람 만났다.

자전거 통행하지 말라고 나무라는 느낌을 받는다.

화원공원으로 나와서 자전거도로를 잇는다.

 

 

화원 옥포 들판 방죽길

강물을 보며 내려온다.

들판에 푸른 벼

길가에 야관문은 긴 팔 내밀고

자꾸 내 예쁜 다리를 만진다.

가로수 심어놔도 땡볕길이다.

옥포들 입구 쇠바우,우암정에서 쉰다.

촌노들에게 물으니 잘 알려준다. 

함께 어울려 이야기 들으니 

죽은 자들만 자꾸 새소식으로 알린다.

남자 경로당의 뻔한 대화다.

정자에 앉아 제법 많이 쉬었다. 

 

 

다시 출발하여 언덕길 위로 달린다.

길 위에 심은 백일홍 꽃더미가 예쁘다.

강건너 뭉게구름이 물화면에 아름답다.

강 둔치길 달리니 뽕나무도 자주보인다.

키 두세 길만큼 자라 사람이 묻힌다.

달성보에 오니 보가 장대처럼 길게 걸쳤다.

보의 미적 가치가 좀 덜하다.

강을 건너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논공공단 입구에 백일홍 붉은 빛이 곱다.

강가길로 내려서서 벼랑 아랫길 달리다가

박석진교 아래를 통과하여 큰 도로로 올라온다.

현풍중고 교문을 스치며 

방향을 직각으로 꺾어

구지면 구니산 둘레길을 향해 간다.

솟아오른 다람재를 통과하지 않는 것이 다행

도동서원터널을 통과하여 

서원앞 빈 육각정에 드러 누웠다.

 

 

대낮이 되어가고 기온은 짜증나게 더 오르니

기력이 소진하여 그늘을 찾는다.

조금 정신을 차리고 도동서원  외곽을 뜬다.

지난번에 올 때는 수월루를 수리하더니

오늘은 동재를 수리 중이다.

5백년 은행나무가 듬직하게 버티고 섰고

그 위에 하얀 구름모자 멋지다. 

방학중 유학 배움 프로그램이 많이 안내되고 있다. 

배가 촐촐한 터라 식당을 찾았으나 없다.

싸온 오이와 떡을 모래알처럼 씹었다.

구니산은 6.25동란 때 북과군이  달포간 점령하여

대구가 함락되면 함께 부산을 치러 내려가려고 했으나

낙동강 다부동전투로 극력 막아 전력 소모되니 

한달여 산속에 숨어있다가

돌아가 버린 역사깊은 산이다.

그 내용은 한국동란 전사에 남아있는 사실이다.

그곳에 한원당 김굉필 묘소가 있고

그 아래 도동서원이 낙동강가에 자리한다. 

구지만 오면 옛 경남과학교육원 지종환 부장이 생각난다.

옛 전화 끊기고 나니 고향에나 오고가는지

지금은 국가공단이 들어 서서 

구지면이 그대로 천지개벽 되었다.

강변방죽길을 꾸준히 더위와 싸우며 달린다. 

 

 

이노정에 도착하니 뙈약볕이 이글거린다.

그늘진 나무아래 땅에 퍼질고 앉아 쉬고

현풍출신 한훤당 김광필과 함양출신 일두 정여창

두 노인이 제일강산 낙동강가에 정자 지어 

왕조정치 걱정하며 함께 노닐던 아늑한 장소다.

사방 누난간으로 툇마루 둘러

간결하고 운치가 있는 건물이다.

둘레에 화수목이 없으니 허전하다. 

 

 

다음 구비를 틀다가 발견한 한식 쌍용부페 발견하고 

6천원 한끼 이것저것 다 맛보며

먼저 시원한 것부터 마셔댔다.

갖가지 나물 채소반찬과 오이냉국이 제격이다.

천장엔 선풍기 돌아가고 에어콘 시원하니

입에 억지로 퍼넣은 음식도 입맛을 만들더라.

공단 인부들도 보태서 먹으니

그들도 더위에 찬 냉국과 국수로 말아서 드리킨다.

주변에 꽃들이 피어 주인의 배려가 고맙다.

마지막 매실냉차로 입가심했다.

든든하게 먹고 나니 생기가 돋는다.

꽃잎 빨갛게 떨어진 배룡나무 꽃터널에서 

함께 했던 자전거 동호인 두발로가 생각난다.

그 나무 밑에서 찍은 사진은 남았으나

이미 고인이 되었다. 

이어서 악명 높은 무심사로 가는 길

강가 벼랑을 오르내리는 데크길 

타다가 끌다가 옥야장터를 지나며

대림한약방 노재선 원장이 생각나지만

지난번에 만났으니 생략하고

싱싱슈퍼에 들러

시원한 싸만코 물고 냉음료도 샀다.

옛 장천학교는 그대로 남아

울긋불긋 총천연색 호화롭다.

교육부 시범학교를

이 작은 학교에서 진행중이다. 

 

 

땡볕 들길을 가로 질러서 

합천창녕보에 오니

떨어지는 수은 방울이 아직도 그대로다.

멋진 조각품이 이 보의 특색 이미지다.

보관리동에 들러 시원한 에어콘에 몸 식히고

관리인을 만나 동네 이것저것 물으니 대화가 통한다.

현창이야기, 지역인 소식 이야기 시간을 보냈다.

여기는 동호인 봄비의 고향이지만 

물어도 알 수가 없다.

젊은 자전거 동호인 만나

부산으로 가는 빠른 길 안내하고 

녹조낀 보를 지나며 당연한 것을

또 물고 늘어지겠구나 걱정스럽다.

물이 차 있으니 맘은 넉넉하다.

하늘에 걸린 구름과 보의 첨탑이 산뜻하다.

합천군에 들어서서 백일홍가로수가 활짝 피었다.

푸른 강과 구름과 산수화가 강변 명품작이다.

 

 

황강다리를 지나 

강변공원과 절벽에 놓인 데크길을 

아무 가로수 한점 없는 뙈약볕길 지나며 

강건너 현창

웃담, 중담, 아랫담, 모래등, 갱변, 마수, 이남시장통, 아래실

모래등에 있던 하얀 현창학교 터

강물과 하늘과 구름과 세월을 장면에 떴다.

내 젊음이 빛나던 이곳 

고생은 돼도 지역민 존경받으며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곳

실천을 앞세우며 추진했던 그 개교사 전설이 되었다.

청덕면 적포마을부터 도로를 따라

자전거길 잘 정비해 두었다.

낙동강 덤 위로 난 도로 구비구비 돌아 

적교 삼거리 정자에서 퍼져 쉬다가 

강명호 사장 불러내서 형제이야기 듣고 

그도 머리가 허연 60대 중반을 넘기는 제자 오빠다. 

제법 한참 이야기하다가  또 떠난다.

적교다리가  정겹다. 

 

 

다시 의령땅을 밟는다.

우곡마을에 정성일의 엄마가 산다고 하는데 궁금하다.

신반천을 따라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대곡마을에서 새로운 개벽을 본다.

군산- 울산간 고속도로가 거길 지난다.

지금 한창 터널 뚫고 다릿발 세워댄다.

낙동강 건너 남지읍 시남으로 건너가는 모양이다.

꾸준히 밟아대니 다리무게로 페달이 돈다.

대곡교 건너서 오소교 다시 건너서 

손오마을 정자에 누워 또 한참 쉰다.

자꾸 쉬는 구간이 짧아진다.

몰병 모두 비우며 물을 보충했다.

다시 해가 질 무렵 서늘해지자 좀 살만해 진다.

경촌마을 유곡천 가를 오르며 

도랑 건너 백산마을에 세마리 학이 제 집 찾아간다.

여유로운 명당지 백산 안희제 마을이다.

경산마을에서 약간 오르막길 

저어서 저어서 고개마루까지 쉬지않고 

내리막길 신나게 바람 만들며 

박진대교 신나게 달렸다.

강가에 절경 사진에 담고

창녕땅으로 길을 잇는다.

 

 

월상, 대곡, 반포, 칠현마을

강가 방죽길을 시찰하듯 둘러보며 

예전 반포학교터 캠핑텐트촌 줄불 환하게 밝혔다.

각 동네마다 입구에 가로등이 불을 켰다.

둑길 끝나자 도로를 따라 창아지 돌고

영아지 마을에서 새로 생긴 길 처음으로 간다.

개통된지 몇 달 안된 새길이다.

신전터널 계속 오르막길이라 계속 저었다.

2차선 길이라 터널안 노견길은 좁다. 

약 500m 길이라 제법 한창 걸린다.

첫 터널 통과하고 신전골짜기를 내려오다가 

다시 용산터널에 드니 규모는 같으나 길이는 300여m로 짧다.

내리막길이라 페달 젓지 않아도 잘도 흘러간다.

알개실을 내려오는 길이 계속 내리막이다.

용산둑에 도착하여 남지제방로를 따라 내려와 

남지버스터미널에서  마산 막차는 9시26분

1시간을 벤치에 쉬었다.

약 12시간의 100km 염천 라이딩 접으며 

대구서 남지까지 꾸준히 내 몸을 실험했다.

감사하고 감사하는 하루다.

내 나이 희수에  이런 장난도 아내는 비난거리다.

홍도처럼 불볕에 익은 다리는 숨기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