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10 혼자 봄비 만나러 내서 코오롱단지 상가 함께 점심먹고 돌아오다./264
코스 : 집-북성초-회성4거리-임항선-마재고개-구슬마을-중리역-광려천변로
- 코오롱단지상가-베트남샤브샤브전문집(중식)-평성마을-안성마을-
- 안성지-송정마을-교도소-석전동-집
거리 시간 인원 : 약 25km 3.0시간, 혼자
특색 : 아카시아 찔레꽃 한바탕 봄날이 간다.
순박한 부모님 내음에 먹먹해 지는 전통 하늘
봄비와 함평모씨 부인 함께 샤브샤브 싸서 먹었다.
오월의 녹음이 향기를 뿌려준다.
그저께 국제아파트 지나치다가
그리움 전화로 불러냈다.
선녀처럼 고운 자태
서랍장 위 인형처럼 예쁜 사람이다.
종종 사진속에 넣어 바라보는 모델이었다.
전화속에 만난 답장
오늘 그리움으로 만나잔다.
11시경 자전거 끌고 마재고개 넘었다.
장미꽃 넝쿨이 아파트 담장에서 활짝 만개다.
그 정열 호소 녹지 않을 장정 어디있던가.
오월의 장미 계절을 여왕으로 꾸민다.
벌꿀 내음 뿜어주는 아카시아 향기
하얀 치아 드러내고 웃는 향수
찔레꽃 향기 슬픈 고향의 향수(鄕愁)다.
시원한 바람 만들며
임항선 사그락거리며 올랐다.
함박꽃, 개양귀비도 멋지게 웃어댄다.
마재고개 삼거리 건너서
구슬골로 흘러내리는 상쾌함
그 맛에 자전거를 탄다.
중리역 앞 지나서 광려천변 걷는 길로
사람들과 흘러내리다가
코오롱 단지 한바퀴
1차 코오롱단지 로타리서 아이들처럼 만난다.
사람들 많은 식당집 피해서
한산한 베트남 샤브샤브집
앉자마자 얼굴 확인하고
함께온 모여사와 서툰 음식준비
그들이 먹는 법 시범까지 보이며
가만이 앉아서 먹는 식이 아니라
자기가 제것 담가 쌀피에 싸서 먹었다.
채소맛이 고깃국물에 데쳐 맛있다.
최작가 그리고 두 아들 손자
모두 잘 있다니 고맙다.
노년들 인사가 가족을 먼저 챙기는게 미덕이다.
이것저것 아픈 곳 묻고
함께 온 진주 등건 함평모씨 여인
왕년 씨름쟁이 모희규씨 집안이란다.
한국동란 인민군 밥 지어내라는 협박에
할배 할매 어매 남겨두고
고모 누이 엄마는 우리 삼남매 등에 업고
나무내강 발 빠지며 피난갔던
그 속이 새까맣게 불에 탄 동목(洞木) 느티나무
주루룩 비행기에서 불 떨어지는 폭음
공포에 떨었던 새가슴 여인네와 어린 우리들
궂은 비는 내리는데 그 나무 밑에서
온 식구가 몸을 피했고
어느집 거름 냄새나는 흙간에서
쪼그리고 앉아 밤을 새웠던
그 다섯살 기억을 되살린다.
바로 그 동네 출신이란다.
고향이야기로 친구가 된다.
여인들 다정한 손놀림으로 쌈싸서 넣어준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시간이 벌써 간다.
수다쟁이들의 시간은 그래서 빨리간다.
집에서 뜯어온 상치 한줌 또 넣어준다.
고마움 이것이 진짜 선물이다.
즐거운 만남은 또 그리움이 되도록 남겨둔다.
자전거로 뒤돌아보지 않고 달아난다.
돌아오는 길은 평성마을로 들어가서
안성마을에서 꺾어 안성못 지나고
낮은 고개 송정마을로 내려와
마산상수도 매립관 도로를 따라 내려오며
훼당(卉堂) 두어 번 채전앞에서 불러보고
교도소 앞을 지나 서마산 IC 건너서
광명촌 앞을 지나서 석전동을 관통하고
집에 도착하니 약 25km 3시간 산책했다.
그리움은 서로를 향해서 다가가는 것
감사하는 하루였다.
오늘 내가 너무 뻔뻔한 것 같다.
내가 한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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