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아카시아, 찔레, 함박, 장미원 오월의 순찰

황와 2021. 5. 3. 18:15

                                                 21.5.3 혼자 무작정 자전거 타고 창원장미원으로 갔다가 오다./264

                                                코스 : 집-농협-3.15아트센타 수석 분재 전시 관람-야구장-삼각지공원-수출자유교-

                                                        봉암해안자전거길-봉암교-팔룡단지-창원천변로-가음정천-장미공원 촬영-

                                                        기업체공원-창원병원4거리(점심)-효성(주)-창원천변로-봉암해안로-집 

                                                거리 시간 : 약 30km, 4시간 라이딩

                                                특색 : 보험료 납부, 수석 분재전 관람, 장미공원 관람

                                                        아카시아 향기, 찔레꽃 내음 마스크가 막고

                                                       봄바람에 아카시아 꽃잎비 하얗게 날리니

                                                       봉암해안 하얀 머리 인 억새 꼭 날 닮았고

                                                       창원천변 신록길 함박꽃 반기는 기쁨 

                                                       장미원 그 아름다운 자랑 말을 잃어 마스크를 쓴다.

                                                       화락춘풍(花樂春風) 오늘은 최고의 선물

 

오월이 날 뜨락으로 불러낸다.

함께 봄정원 거닐자고 이끈다.

당뇨증세 운동 강박증에 

자전거 안장에 무료함을 올린다.

할 일은 겨우 두 가지

일찍 끝내고 나니 내가 날 쫓아낸다.

전시회나 가볼까

3.15 들러 약 반년 만에

수석 분재 전시장 둘러보고 

말머리 틀어서 창원 장미공원으로 향한다.

마산야구장 노랑 장미 예쁘고

삼각지공원 건너편 흑장미 정열 읽는다.

산호천변 해안로 썰물

남풍 따라 들어오는 중 

하얀 풍랑 뒤집으며 자갈밭에 부서진다. 

봄바람 칼끝은 죽었어도

성칼은 죽지 않았는지 등 뒤에서 밀어댄다.

또 가슴에 안기며 자전거를 잡아당긴다.

그럴때면 짜증나게 땀이 솟는다.

 

어제까지 포장 덮고 쉬던 동림 공장

오늘처럼 경기 풀렸는지

포장재 걷고 꽝꽝 철구조물 두드려댄다.

조선경기가 살아나는 함성 같다.

바닷물결 촐랑거리며 따라다닌다.

봉암대교 지나며 신록 푸른 언덕

오늘은 미세먼지도 다 물러갔다.

붉은 가시잎이 점점 푸른 빛으로 변하고 있다.

길가에 주렁주렁 달린 아카시아 꽃더미

상큼한 향기 코로나가 막아버렸으니

향기를 눈으로 보고 간다.

이를 두고 관향(觀香)이라 할까?

찔레꽃 하얀 내음도 눈으로만 난다.

이것도 코로나가 막는 거겠지   

옛 고향 어머님 젖내가 날텐데

뻘밭에 백발을 이고선 파란 억새

추억을 부르는 내 신세 같다. 

물가에서 얼굴 비추며 아니라고 머리 흔든다.

 

남천변 녹음숲길

점심시간 사람들 많이 거닌다.

그들도 역시 빛나는 이마가 많다.

짬 내서 건강 챙기려고 발악하며 거닌다.

햇빛이 빛나는 숲속

새로나온 잎들이 반짝이며 흔든다.

하늘에 솟은 해는 안봐도 좋다.

조엽수림 이파리에 햇빛이 뛰논다.

바람이는 물결 끝에도 햇빛이 반사놀이 한다.

오 맑은 햇빛 이태리 가곡이 콧소리로 뜬다.

얼마나 아름다운 계절인지

길가에 좁은 화단

함박 웃음 요란하게 난다.

빨간 꽃일에 노란 수술 눈에 확 띄고

분홍꽃잎에 자츰 짙어지는 얼룩

또 하얀 순결미 드러내는 백작약

그늘아래 섞여 흔드니 눈이 찬란하다.

작약 모란 제철 기쁨 웃지 않을 수 없다.

간간이 패랭이꽃도 섞여 논다.

 

남천이 갈라지는 지점

가음정천길로 접어 든다.

풀숲 사이로 좁다란 포장로

푸른 천국으로 가는 입구 같다.

다리밑을 통과하여 고개 내밀면

장미꽃 천국에 조용히 얼굴 내민다.

점심시간이라 밭매던 관리인들 하나 없다.

공원을 이리저리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너무 화화로워 정신이 없다.

이렇게 찬란한 초대 처음이다.

새빨간 입술 드러낸 정렬적인 미녀들

노오란 가운 걸친 여우같은 유혹

형광빛 눈부신 하얀 순백 보석들

분홍빛 하얀 가운으로 감싼 여왕들

연보랏빛 색이 있는듯 없는 듯

아이들 볼같이 예쁜 천사들

오월의 시렁에 걸려 자랑질이다.

여러 빛깔 흔들어 섞는 정열도 진하다.

여기저기서 불러대는 소리에

카메라맨 질정없이 눌러댔다.

 

돌아가는 길

기업체 공원 둘러서

산업대로 가로수 녹음길 거닐며

내동상가 단지 헤매다가

왕갈비탕 한그릇 비우고

내동아파트 단지길 지나

효성 공장 스치고

다시 창원천변로 자전거길 타며

간 길로 되돌아오는 시원함

봉암해안로 지나니 밀물이 자갈밭을 덮었다.

갈 때 느끼던 오월의 향기

돌아올 때는 무심하게 페달을 밟았다. 

바람은 쉼 없이 꽃 가지를 흔든다.

약 4시간 동안 걷듯이 달리니

피곤함 없이 즐거웠다.

오늘은 꽃과 같이 논 하루였다.

화류춘풍(花流春風)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