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연초록 뒤덮는 주남저수지 왕복 신풍터널길

황와 2021. 3. 28. 18:51

                                                       21.3.28 혼자 주남저수지 한바퀴 훌쩍 다녀오다./264

                                                       코스 : 양덕-창원역-창원향교-신풍구터널-용암-육군종합정비창-동읍사무소-

                                                               무점마을-동탄저수지-창원석교-주남저수지-창원단감공원-곡목(소금당,

                                                               도남서원, 용계서당, 구룡사)-신방초(음나무군락)-육군정비창-용암마을

                                                               (느티나무, 임씨3대효자려, 동몽교관오건효자려)-신풍터널-창원역-집

                                                      거리 시간 인원 : 40km, 4시간, 혼자

                                                      특색 : 경전선 구 철도터널인 신풍터널 인도개통으로 처음 통과함

                                                              어제 봄비로 닦아 준 맑은 봄날 꽃 만발한 길 라이딩

                                                              주남저수지 봄싹 튼 왕버들 색칠하고있다.

                                                              조류인프렌자(AI)로 또 코로나 창궐로 주남지 둑길 모두 막혔다.

                                                              곡목전통마을 처음 둘러보고 김해김씨 집성촌 향기 맡았다.

                                                              동읍 신방리 음나무 군락지 올라가 낙엽진 고목 일일이 촬영하다.

                                                              용암마을 옛 산사태 매몰된 마을

                                                              동목 느티나무와 효자려 둘(나주임씨, 동복오씨) 둘러보다.

 

어제께 봄비가 밤새 제법내렸는가 보다.

도랑 물소리가 제법 소리지르며 흐른다.

맑은 하늘 화창한 봄

점심 먹고 언뜻 자전거 끌고 나간다.

온몸이 근질거린다.

어디로 갈까나

벚꽃터널 창원산업대로도 좋은데

갑자기 지난번 확인해 둔 옛 철도터널 개통

신풍터널이 궁금해진다.

주남저수지도 한 번 둘러오고 싶다.

자전거 핸들은 눈이 가자하는대로 튼다.

창원역전 통과하여 동정동 뒷길로

창원여상고 지나 터널로 찾아드니

옛 철로를 산책공원으로 잘 꾸며 놓았다.

충분한 벤치에 오후 나들이 나온 노인들이 많다.

옛 경전선 철로 터널 지금껏 폐쇄해 두었다가

얼마전 산책로로 개통했는지

보도블록 설치할 때 뿌려둔 잔 모래가

어린이들 모래놀이터 되어 하얗다.

터널 안에는 무지개빛 등 자꾸 바뀌며

시원한 공기에 벤치가 넉넉히 설치되었다.

총 거리는 437미터 제법 길다.

이젠 신풍고개를 안 넘어도 된다.

라이딩 자꾸 행복해진다.

용암마을 KTX기찻길 위 둥근다리 건너서

마을과 도랑을 따라서 흐르는 길

마을마다 봄꽃 피어 환하고 

복숭아 분홍꽃이 기쁨이다.

육군종합정비창 높은 담 아래

도랑가 황톳물이 큰 비 온듯 넉넉하다.

동읍사무소 앞 대한아파트 

갑자기 주례 선 정 · 방 짝궁이 생각나서

그들 잘 사는지 궁금하다.

전화하니 정 선생 반가운 대답이다.

신랑은 밀양수산교 교장이고

자기는 산촌유학학교 파견 근무란다.

아들 둘 고등학교 잘 다니고

잘 살고있다니 고맙다.

 

농로길 둘러 늪지대 도니

무점마을 어느집 자목련 꽃이 행복하다.

수로 언덕길 올라 들판을 내려가니

움 터 오른 왕버들 채색이 꽃처럼 아름답다.

나무 둥치 사이로 비껴든 저수지 수면

물새떼 재잘재잘 봄 이야기 풀고

먼 산 삼각형 꼭지점 위로 사양이 비친다.

수면이 보석을 뿌린듯 반짝인다.

하늘에 뜬 구름 하얗게 부풀고

생갈이하는 트랙터소리 봄농사 트고

도랑엔 엉머구리 목청도 좋게 봄날을 깨운다.

명장면 몇 번이나 뜨는지

가다가 찍고 또 다시 찍고

녹색의 아름다움이 봄 채색이다.

도랑길 따라 가는 이유

창원석교 둥근다리가 그리워

그쪽으로 자꾸 달아난다.

도랑물 나직히 흐르고

자연석 돌더미 둘러 쌓아서

아치교를 만들었으니

옛 선인들 얼마나 고생 많았을꼬?

돌더미 인근 산에서 10km는 옮겨야 했으니

옛 사람은 모두 장군감들이었겠지

고통스런 작업이었기에 역사문화재다.

어느 부부 손잡고 타임 맞춰서 건너온다.

놓치지 않고 정경 떴다.

주남저수지 방죽길

모두 서서 호르라기 불며 막는다.

이미 금지 라인 테이프 둘렀다.

저수지 위 풍광은 뜰 수 없어

주욱 늘어선 벚꽃나무 그늘

차량 몰고 가족들이 많이 나왔다.

꽃과 하늘과 뜬구름

벤치에 앉아서 처음으로 쉬어본다.

정말 행복한 상태다.

반환점 주남지 출발한다.

도로를 따라 좌우 양쪽 살피며

온 김에 또 생각난다.

곡목마을 김해김씨 이름있는 동네

학서 형님께서 여러 차례 들었지만 가보지 못했다.

창원단감공원을 지나서

제법 굵직한 느티나무 동목 마을 앞에 지키고 섰다.

동네입구 곡목(曲木)마을 느티나무가 동명(洞名)인 듯

입구 개나리 울장 너머 소금당(溯琴堂)과 사당(祠堂) 

안길 들어가니 도남서원(道南書院)과 돌비(金灝)

용계서당(庸溪書堂),

분홍 동백 멋진 구용사(九龍祠)

안내판 하나 없으니 고풍(古風)진 기왓집만 찍고 나온다.

단감공원에도 가족들 나들이 많이 했다.

다호리 호리병 출토한 마을 지나

신방초 뒷동산

창원 신방리 음나무군락지 천연기념물 문화재다.

잎이 떨어진 음나무 관찰하고자 언덕 올라갔다.

비탈에 둘러친 가드방책이 쓰러지려 한다.

여러 그루 고목 구멍 트여

붉은 속살 드러내며 찬란한 색감 멋지다.

사오백 년 늙은 허리 지팡이 짚고

앙상한 가지가 하늘로 용틀임

갑옷처럼 둘러싼 껍질 우람하도다.

아마 우리나라 최고 음나무인 것 싶다

돌아오는 길 지는 햇볕이 눈부신다.

서향 해도 많이 길어졌다.

이미 춘분도 지나갔으니 낮이 길어지고 있다.

1960년대 산사태로 매몰되었던 마을

구룡산 아래 용암마을 역사를 읽는다.

마을 앞 팽나무 동목 300년 역사 말하고

동신제 제단과 또 나주임씨 삼대 효자 돌정려

마을 역사와 예절교육을 짐작할 수 있다.

조금 더 올라오면 용암마을 앞

동몽교관 오씨 정려비도 또한 교육자료다.

늙은 소나무 아래 정려비각과 비석

마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용암리는 효자마을이로다.

다시 신풍터널 통과하여

창원향교 뒤로 내려와

벚꽃길 동정동대로 건너서

창원산업대로 삼거리 튜립꽃 아름답게 핀 길

대로를 따라 해지는 줄 모르고

집에 도착하니 6시 30분

봄뜰을 멋지게 헤매어 달렸다.

운동하고 나면 엔돌핀이 끓어 넘친다.

감사하고 감사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