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쇠말의 정기 건강 검진

황와 2021. 4. 16. 20:24

                                                              21.4.16 내 카니발 정기검진하다./264

 

정기검진 통보가 온다.

1년 내내 별일 없는지

새까만 대통령이 타는 차

카니발 나의 분신이다.

매년 이날이면

사전 정기 검진하라고

친절하게 모시는 편지다.

11인승 탈 승객이 모자라서

좌석 한 줄 떼어냈다 붙혔다

8인승으로 바꿨다.

검진 때는 원래대로 해야 통과한다.

벌써 태어난지 10살이다.

12만 9천 km 나잇개나 먹었다. 

 

종종 친구들도 태워주고

무거운 짐들도 타고

주로 내외만 데이트한다.

이제 눈 어눌해 지니

외양간에 매어 놓는 시간이 길다.

장정들 도움 빌어 의자 장착하고선

기다리는 봉암산업공단

신봉암검사소 말고삐 맨다.

줄지은 기다림이 많다.

차량등록부 없어 번호판으로 신청하고

쉼 차(茶) 빼서 마시고나니 다 됐단다.

장부엔 칸마다 합격 축하한다.

단 언질로 안개등 하나 애꾸란다.

 

공단검사소 빠져 나와

양덕동기아서비스센타에 푹 박고

안개등 고쳐 내라고 떼를 쓴다.

또 하나 더 지도판 바꾼다. 

매년 한번씩 새길로 바꾸는 작업

네비양 상냥한 목소리 업그레이드

한참동안 기다려 완수했다.

3만 5천원 능구렁이 지갑에서 빠져나간다.

그래도 또 1년은 행복해 질 게다.

온몸 긁힌 자국 검은칠 하고

여기저기 이쑤시고 청진기 대고 검사하더니

다음에 와서 중수술해야 한단다.

장난이 아닌 예산 42만원 쯤이란다.

다음에 죽을 깝새 우선 기분이 상쾌하다.

건강검진하고 잔 상처 수리하니

안심하는 기분 말 목덜미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