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17 이종제 사망 정다운장례식장 다녀오다./264
또 하나 부고 문자가 온다.
큰 이모 장남 동만이 먼저 갔단다.
한동안 애주 과음으로 골목 헤매드니만
그 끝이 오늘 이 문자인가보다.
외조부와 첫 외조모에서 딸 하나 바로 내겐 큰이모
그 이모 시집 와서 낳은 삼남매 중 큰아들이 망자이고,
재혼한 외조모에게서는 아들 하나 딸 넷인데
그중 둘째 딸이 낳은 삼남매 중 장자가 바로 나다.
여럿 내외종 사촌 중 내가 제일 먼저 났으니
가는 순서를 바꿔버렸다.
사람은 언제나 자기 기준이라서
연장자 먼저 가는 것
심각한 아픔 겪지 않지만
거꾸로 됨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이제 나도 밀려 갈때가 되었는가 보다.
큰골 뻔덕 묏자리 놀이터에서
풀밭 미끄럼타며 자랐던 봉사공 종손
어려워 학교공부 제대로 못하고
초등학교 겨우 나와 농사일 돕다가
마산으로 나와 겨우 입에 풀칠하며
공사장 전전하더니
미장일 배워 겨우 생활하고
건설공사장 없어지자
나이는 더 들어 일자리 끊기고
허탈감에 소줏진 기울이며
습관이 병을 불러 요양원 가 있다더니
오늘 그 아픈 소식 배달해 준다.
상가 별 올 사람도 없기에
자전거 끌고 정다운 병원 장례식장에 나갔다.
다행히 그의 동생 동학이 내외가 날 맞는다.
사진 젊을적 주민증 사진인지
상주는 이유섭 군과 딸 화영이, 이종제수
손자는 2남 1녀 후손을 잘 이어 놓았다.
빈소에 마지막 잔 내밀고
형이 동생에게 마지막 인사했다.
상주들 일일이 소개 받고
장성하게 큰 아이들 모습
평생 간호하며 고생한 제수씨
고생했다는 말 전했다.
동학 동생 내외와 그 아들 만나
이제 집안을 끌고 나가야할 책임 이르고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산소곁에
장지를 마련하라고
또 자연으로 돌아가기 쉽게
표석을 모두 세워 관리해 주라고
삼촌으로서 잘 타일러보라고 했다.
코로나때문에 오가는 사람들 뜸한데
마진 이모댁 두 이종 왔다.
안부 묻자마자 바쁜 듯 떠나간다.
나도
악질 때문 아내의 신신당부
빨리 오라는 경고에
물 한 모금 마시고 떠나오고 만다.
내 울타리 한 줄기 바람이 새겠지
내일이면 활활 타서 하늘 나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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