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증조부모 조부모 두 부모님 함께 기리다.

황와 2021. 4. 8. 23:59

                                                                                   21.4.8 우리직계 조상님 합동 제사 지내다./264

 

오늘은 우리집 합동 제삿날

우리 영서(榮瑞)처사 증조부님 88주기 김녕김씨 증조모님 76주기

우리 직와(直窩)처사 조부님 70주기  창녕성씨 조모님 64주기

나의 선부(善夫)처사 양부님 85주기 진양정씨 양모님 55주기

나의 선중(善仲)처사 생부님 70주기 진양하씨 생모님 64주기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해 주신

고맙고 하늘 같은 나의 조상이시다.

오늘 즐거운 맘으로 만나는 날이다.

그런데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비상 걸려서

오도가도 못하는 난감한 신세

그래서 집안 인척 모두 오지 말라고 했다.

먼 외아들 손자도 못 오게 말렸다.

이번엔 내가 정성껏 모신다고........

 

아내는 하루종일 싱크대 앞에 서서

제삿음식 준비 떠날 수 없었다.

난 특명을 받고

신녹음 푸른 대암산둘렛길 삼십리

걸으면서도 고생하는 아내 걱정

그러나 현장 벗어난 뵈지 않는 자유감

발바닥 열나도록 숲길 걸었다.

여린 나무잎에 매혹되어

순결미 무언지 황홀하게 느꼈다.

아이가 예쁘다는 걸 새겨 보았다.

 

오후 3시경 돌아오니

딸애가 고맙게 와서 엄마일을 거든다.

젯상 위에 차리니 자리가 비좁다.

요란하지 않게 기본만 준비했다.

오늘은 종부도 딸도 제관이 되었다.

내가 도포 유건 쓰고 홀기 해설하며

초헌관 헌작하고 자홀 축문 읽고

아헌관은 아내가

종헌관은 딸이

서로 바꿔 집사되어 역할 익혔다.

절차 해설해 가며 이해하고 몸으로 행했다.

내집 시갓집 봉제사(奉祭祀)할 책임 체험이다.

꼬박꼬박 잘 따라 행한다.

고맙고 당당한 헌신이다.

함께 음복 저녁 먹으면서

사위 외손자 먹으라고 모두 싸 보냈다.

제사음식 나물 얼려 자식집에도 부칠것이다.

제사는 대충 지내야 할 허례허식(虛禮虛飾)이 아니라

자손이 자기에게 조상을 심는 진실례(眞實禮)이다. 

 

증조부모, 조부모, 양부모, 생부모

어느분 하나 예사로운 분이 아니다.

피를 주고 정을 주고 울타리였던 어른이다.

1년마다 정기적으로 뵙는

나의 최소한의 예의다.

만나고 나니 그웃음 함께 웃는다.

감사하고 감사한 선인이시다.

날 그렇게 잘 되라고

정화수 떠놓고 빌어주고

혼신을 대해준 사람은 이미 없었다.

나의 사주에 조상덕 없음을 이야기하지만

조실부모한 내 신세가 안타까워 한 말이지

결코 그분들 없으면 내가 어찌 존재했으리오.

눈물 나도록 고마운 조상님  

나에게는 효(孝)요 조상에게는 예(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