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덕천서원 남명제 추계향례 참례

황와 2020. 10. 21. 18:09

                                           20.10.21 덕천서원 추계향례 및 제44회 남명제 추향에 창원종친회 참여하다./264

 

향산 덕천서원 향례 집례 맡는다고

창원종친회 회장으로 울타리 필요하다고

벽사 훼당과 함께 한차에 올랐다.

서울종친회에선 또 재홍 국장도 온단다. 

은행나무 잎 떨어지고

붉은 감 가을볕에 익는다.

외삼문 안내문 읽고

덕천서원(德川書院) 경의당(敬義堂) 중앙에 섰고 

동재 진덕재(眞德齋),  서재 수업재(修業齋)가 양편에

뒤에는 상덕사(常德祠) 사당이 잘 청소 정리가 잘 돼 있다.

영남좌도의 이름난 교육자

성성자(惺惺子) 방울 달고 경의검(敬義劍) 차고

자경(自警)하며 경(敬)과 의(義) 칼로 자신에게 겨누고 

수 많은 제자 길러 나라 구하는데 일어나게 하여

충정 보국을 실천한 의병을 육성한 대업

어찌 말로서 그 공적 다하리오.

이론보다 실천을 덕목으로 삼은

그 거룩한 선각자 덕천서원에 모셨다.

오늘 남명 조식 선생과 수우당 최영경 선생

그들 서원 향례 보러 한차에 올랐다.

찻간이 온통 토론장이 되어

예의범절 서로 이야기하는 학습장이다.

덕천강 물소리 굴러내려 가는 곳

가을 빛이 섞여든다.

덕천서원이 산뜻하다.

홍살문이 서고 늙은 은행나무 은행알 매달았다.

초대하지 않는 손님이라

코로나로 반기는 이 없이 멀뚱멀뚱 서로 쳐다볼 뿐

눈만 내놓고 스쳐간다.

우린 덕산 시장통에 나와

그찻집 따뜻한 차로 시간 보냈다.

 

10시 반경 개좌 열리고

집사분정 한참 경의당 마루에서 꼼짝 안더니

창홀하며 서로 상읍하더니

검은 삼베옷 오집사 걸쳐입고

축은 상덕사 축담에 앉아 축문 쓰고

모든 참례자 외삼문 앞에 두 줄로 도열하여

제물을 대표하여 시생(視牲) 연(輦)을 타고 들어오니

생간례(牲看禮) 국궁하며 예를 표하고

사당으로 들어가서 향례준비

월남 조종명 관장의 창홀로

11시경에 넓직하게 서서 진행했다.

이어 집례 찬창이 먼저 재배한 후

듬직한 음성으로 홀기 창했다.

제사의 창홀 엄숙헤게 하는 절차이지

지루하게 하는 절차는 아니다.

창홀대로 천천히 들으며 진행하는 것이

특히 한문이 아닌 우리 한글로 창홀하니

알아듣기 쉽고 격조 높다.

언어와 국민은 현대화 됐는데

홀기는 옛 문장대로 라는 고집이

아직도 각문중 제례 및 향교 서원 그대로다.

그런데 그 허물 여기선 먼저 벗어버렸다.

 

 

상덕사(常德祠) 앞마당

도포 입은 자만 참례자고

난 찍사 노릇 장면을 떠냈다.

아무 걸거침이나 지체가 없이

낭낭히 말없이 물 흐르듯 흘러간다.

초헌관 김종선 님

아헌관 전병철 대아고교장

종헌관 이종옥 교수

전다관 강정화 교수

축은 하일규

초, 아, 종헌례 정성을 다해 진행했다.

남명 선생은 주벽으로

수우당 선생은 우측에 배향 잔 올리고

축문은 남명 선생에게만 독축했다.

특히 오래도록 기다리는 일 없이 진행되었다.

삼헌관 잔 올리고 난다음

전다(奠茶)례를 여자 교수 전다관(奠茶官)이 올리니

남자들 제관 속에 홍일점이 색다르다.

모든 제례절차 마치고

내삼문 서문으로 빠져나와

경의당 광마루에 앉아 서로 인사나누고

달콤한 복주로 음복하니

모두들 서로 화친하고

점심식사 오집사는 단상,

일반 제관과 관리자는 겸상으로   

서로 안면 틔우고 참례를 고마와했다.

성 후배와 진 교장 지인도 마스크 벗으니 안다.

향산 회장 분정에 창원종친회 열성 축하하니

재령이씨 종문(宗門)에 좋은 격려말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