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광제정 시제 집례를 맡다.

황와 2020. 11. 20. 16:39

                                           20.11.20 진주 사봉면 지소 광풍제월정에서 동산공과 성재선생 시제 집례를 보다./264

                                                     참사인원 : 12명

 

통정공 할배의 둘째 아들 동산공 할배

그리고 그의 아들 성재공 할배

부자 묘재사가 광풍제월정 줄여서 광제정이라 일컫는다.

동산공 할배께서는 통정공 할배의 아들 삼형제 중

첫째는 희자 익자로 진사시에 합격하여 이름있는 선비이셨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승산 김해허씨 사이에 딸 밖에 낳지 못하여

장자로서 대를 못 이어 외손 봉사하는 중이고.

둘째는 희자 직자로 동산공 할배이시다.

장자가 무후하였으니 자연히 차종손이 종손이 되었고

진양강씨 할머니와 혼인하니

동산리로 입향하여 사신 동산입향조 할배이시다.

그러나 딸밖에 낳지 못하여

큰집 첨지공 후손 예자 훈자를 입양하여 기르게 되니

그분이 성균생원시에 합격하고

진주지에 이름난 사림선비로 그 명단이 올라가고

행례가 선비의 모범을 보였고

할배의 시문이 향촌에 알려졌으며

그 명성으로 우리 동산 마진 종문들이 

진주지방 양반가로 이름을 듣는 것은 성재 할배 덕분이다.

동산공 할배 내외분은 진성면 동산리 배망골에 묘소가 있고

그 묘소 바로 위에는 동산공의 장인 장모 묘소가 있다.

당시 딸 사위 묘소를 진양강씨 종산을 내어준 것이다.

성재공 할배 묘소는 사봉면 등건리 산 위에

내외분 쌍분 묘소와 아들 처사공 내외분 

또 손자들까지 묘소군을 이룬다.  

우리 피속에 자랑스런 긍지를 심어주신

두 부자분의 시제를 너른 광제정 밝은 재실에서 지낸다.

         

오늘 시제 집사 분정은 서로 협의한 결과

원로 종원은 이미 몇차례 헌관으로 헌작한 바 있어서

초헌은 늘 집례로서 활약했던 병택 형님이

아헌은 도유사 상호 아재가

종헌은 유사로 한 번도 헌관으로 참여하지 않은 경호 아재가

집례는 내가

축은 상규 종제가 맡았다.

 

개좌 열어 상읍 인사하고

동산공과 성재선생 유래를 대강 설명하여

우리의 피를 잇게하신 거룩한 조상이요

특히 우리 성씨를 진주지역에서 양반가문으로 칭하는

그 원조상이 오늘 시제 지내는 두 어른임에

자손으로서 정성과 엄숙한 참례를 강조하였다.

그리고 집사 분정한 사유를 설명하고

분정자 발표하여 박수로 승인받았고

창홀하며 위엄있게 진행하였다.

 

 

부자분 딴 젯상에 설치하여 별도로 집행하므로

동산공 신위전에 먼저 강신 분향 모상 삼좨주하고

다음은 성재선생 신위전에 강신 분향 모상 삼좨주로

예사롭게 진행했으나 잠시 차질이 있었다.

홀기는 한 번 지내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었으니

두 번 따로 지내자니 헌관 재배 한 번 보완했다.

초헌례부터는 정신 바짝차리고 진행하니

순서대로 잔 올리고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아헌 종헌 모두 순서대로 홀기대로

유식은 밥제 그대로 삽시반중, 삼초반

4분이상 엎드려 기다리게 했고

헌다 시간도 넉넉히 속으로 숫자 세며 기다렸다.

마지막 사신예로 수저내리고 밥뚜껑 닫고

모두 마지막 재배하여 혼령을 보냈다.

축문 분지하고 참사자 음복하며

뜻있는 시제 끝냈다.

모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서 음복 점심 비빔밥 나누고

광제정종회 총회 이어졌다.

시제준비, 결산보고를 하여

재산의 유동을 비교해 보고

잔액 약2,500만원 중에서

특히 금년도부터 유사들에게 일정액의 수고료를 지불하자고

규칙개정안이 나와 만장일치로

매년 3명에게 10만원씩 30만원을 지불하기로 하였고

올해부터 소급 시행하기로 하였다.

다음은 광제정 전 종손이 돌아가시자 그의 아들(준섭) 이름으로

등기가 상속되어 이를 종손 역할을 않할려고 하니

혼자 등기된 것을 두 사람이상 선임하여 합유등기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 건도 현 도유사에게 위탁하여 원만하게 처리하자고 의결했다.

오늘은 의안의 토론 심도가 다른 때와 다르다.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대해 본다.

내일 또 만나자는 인사 남기고

두루마기 자락 휘날리며 돌아 나온다.

돌아오는 길은 어시재를 넘어서

옛날 할아버지께서 함안 시제다녔던 길을 더듬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