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새벽 갈증(晨渴)

황와 2020. 10. 19. 09:42

                                                                                 20.10.19 육사

 

밤새 고된 일을 했나?

아님 고산(高山) 등산 되(升) 땀을 냈나?

바짝바짝 마르는 가을 논바닥

쩍쩍 주름 갈라지는 소리

 

백발 덮은 세월

아무리 청청(靑淸)하고파도

이불 속에서 까끄리한 입술

새벽 찢어져 물그릇 당긴다.

 

먹은 대로 다 쏟아내고

마신 대로 다 짜내도

온몸에 관수(灌水)는 만수(滿水)일텐데

가을볕에 말라 비틀어져가는 삶

 

어쩌랴! 되돌릴 수 없는 인생

푸른 꿈 먹고 자란 추억들

어릴적 친구들이나 불러내서

도랑가 물고기나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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