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9 육사
밤새 고된 일을 했나?
아님 고산(高山) 등산 되(升) 땀을 냈나?
바짝바짝 마르는 가을 논바닥
쩍쩍 주름 갈라지는 소리
백발 덮은 세월
아무리 청청(靑淸)하고파도
이불 속에서 까끄리한 입술
새벽 찢어져 물그릇 당긴다.
먹은 대로 다 쏟아내고
마신 대로 다 짜내도
온몸에 관수(灌水)는 만수(滿水)일텐데
가을볕에 말라 비틀어져가는 삶
어쩌랴! 되돌릴 수 없는 인생
푸른 꿈 먹고 자란 추억들
어릴적 친구들이나 불러내서
도랑가 물고기나 잡을까?
'고마운 만남 2 > 청아한글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처수 김봉선 여사 (0) | 2020.12.07 |
---|---|
손자 (0) | 2020.11.29 |
오정미 아름다운 맘씨를 조문하다. (0) | 2020.10.10 |
말 이빨 검사하다. (0) | 2020.04.18 |
진남 친구들의 해우(邂友) (0) | 2019.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