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 오정미 시모상 한사랑장례식장 가서 조문하다/264
사람은 추억으로 사람 구실을 한다.
한참 지나서 하루에 한 두 번 열어보는 게으런 버릇
난 정말 스마트폰 중독자는 아닌가 보다.
그런데 자전거 타고 피곤한 몸
저녁 일찌기 먹고 쉬는 찰나
오늘 좋은 소식이 뭘까
전화기 열자마자 오늘 아니면 안될 일
오정미 전안 옛 가족
시모상을 당했다.
행의가 예뻐 '예삐'라 불렀던 그이
여전히 날씬하고 정답고 웃음준다.
어찌 사랑하지 않으리오.
그때 업어주고 싶다고 했던 선생님들이다.
코로나 사태로 장례식 참석꺼려도
난 가야한다. 그들이 왔듯이......
저녁 먹고 시내버스 타고
연락없이 왔으니
놀라움과 반가움에 손을 잡는다.
내가 해 줄수 있는 내 정성이다.
박정수도 따라 왔다.
함께 전안 예기하며 상주 붙들었다.
서로 고마운 만남이 기뻤다.
숨겨둔 남편 김우열씨도 처음 보고
어렸던 가현이는 처녀티 나는 대학생이다.
신설 개교 학교 전안초교
전국 최초 민간인에게 학교건설 투자를 받는
BTL 사업 첫 학교로 전국적인 효시였다.
그래서 많은 방문객이 수시로 찾아들었다.
당시 방명록에 1천2백 여명이 다녀갔었다.
당시 학교 개교 기초작업과 교육과정 수립에
매일 할 일 산더미 같았지만
군소리 없이 기쁘게 참여하여
서로 웃는 얼굴로 즐겁게 근무해 준
그들은 나의 자랑스런 용사들이었다.
하는 일마다 예쁜 짓만 하는 미녀들이었다.
그게 고마움의 빚이다.
그들이 헤어질 때까지 꾸준히 갚아야 한다.
부디 장례 잘 치르고 만나자고 했다.
박 선생이 날 집까지 택배해 준다.
이름이 하나하나가
시어가 되길 기획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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