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마산의 민주주의 영원하리라.

황와 2020. 7. 17. 23:47

                                                  20.7.17 제헌절 3.15아트센타에서 '찬란한 분노' 참가하다/264

                                                            1960.3.15 부정선거 데모가 한국 민주주의 씨앗이 되다.

 

오늘 제72주년 제헌절 날 

코로나로 띄엄띄엄 떨어져 앉아서

최근 중단된 공연 처음으로 열렸다.

아무도 부르는 이 없는데

스스로 찾아 무작정 자전거 타고 나갔다.

가로등 가로수가 불빛을 숨겨준다.

들어가면서 이마에 체온 재고

남는 표 하나 얻어

또 내 인적사항 기술하고

1층 C열 106번자리

사방 한자리 건너 마스크 씌웠다.

이웃도 이야기도 관심없이

오로지 장면 음악만 응시할 뿐이었다.

미처 프로그램 안내 한번 읽어볼 여유없이

시작 음악이 조용히 운다.

어쨌던 마산 3.15 민주혁명 오페라 첫 공연이다. 

 

 

난 고향이 진주다.

1960년 3.15 선거 때

비민주적 짓거리에 나도 분노했었다.

그러나 여기 마산에 와서 산 지 36년

그 역사가 내게 입혀져

한국 민주주의 산실에 사는 긍지가 자랑이다.

오늘 그 느낌 다시 재확인하고자

코로나로 쉰 3.15 아트센타

개장하는 기분으로 나갔다.

절반 줄어진 자리 박수소리도 가늘다.

준비성도 없이 듣는다.

아는 게 없으니 배울 게 없어진다.

무대앞에 꺼진 연주석 머리끝만 보인다.

음악도 늘어진 리듬 생기가 없다.

 

 

 

제1장 마고 1학년 김용실의 집

3.15 부정선거 조짐

학생들 모여 전단지 피켓 만들며

자유 · 민주 · 정의  내세워

부모님의 응원도 함께 받는다.

장면이 음악의 열정으로 바뀐다.

제2장 통술집

3.15 부정선거 사태

젊은 시민들 술집 토론

불의를 참지못해 응집한다.

공무원 경찰 동원 선거 독려하고

선거전에 북한 공산당 침투론이 등장한다.

꼭 요즘의 불안한 사태 같다.

갑자기 울리는 총소리에 거리로 몰려나간다.

당시 개황에 보니 242명이 죽고 약 6천명이 부상자다.

 

 

2막 무학초등학교 앞

지금도 담벽에 남아있는 총탄자국은 증거다.

학생들 모여 부정선거 외치고

스크럼 짜고 파도처럼 몰려나가는 분노

부정선거 구호가 이승만 정부 하야로 바뀐다.

거만한 경찰서장 학생들 달래보지만

김용실 (당시 마고1) 첫 발포 사망

들끓는 분노 폭발한다.

형제 함께 남원에서 유학온 김광열이와 주열이

젊은 정의는 물불이 무섭지 않더라.

그런데 갑자기 김주열 실종

권찬주여사 아들 찾아 마산을 뒤지고

저수지까지 퍼 가며 찾고 찾았건만

엄마 정성 우리 가슴을 울린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그리움

우리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3막 1장 외교다방

지식인 시민들 생각이 자각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미루고

아무 행동 못하는 젊은이들 외친다.

당시 부산일보 허종 기자

세상의 불의를 공포하고자 노력했다.

난데 없이 떠오른 최루탄 박힌 김주열 시체 

온세상 진동하기 충분했다.

마산이 움직이니 전국이 진동했다.

민주주의 씨앗이 양분을 얻어 깨어나

시민들과 함께 함성을 질렀다.

김주열 모친 아들 찾아다니다가

소식 듣고 실신하니 눈물나지 않으리오.

달포만에 마산항 부두에서 떠오른 시신

어머니 애끓는 기도가 자식을 영혼으로 만난다.

 

 

 

2장 권찬주 여사의 집과 마산도립병원

김주열 시신으로 시민이 모두 동참하고

다시 발포하고 저항하고

결국 3.15 부정선거 데모는 부산으로 번지고

전국 방방곡곡 확산되어 서울로 전해지니

시민 학생 모두 시민 민주혁명

권력층 총칼 앞에서도 용감히 분노했다.

 

 

4막 마산경찰서 앞

시민들 분노한 모습 집어 삼킬듯

온 거리는 어깨동무한 시민 학생 들

현수막 들고 어깨동무하고 

영차 영차 죽다가 살아났다.

주열 열사의 죽음을 가치롭게 만들고자

무저항 무폭력으로 승화하니

민주주의가 꽃이 되어 피어났고

지금 옥녀봉아래 민주국립묘지엔

누워있어도 지금도 울부짓는

민주 자유 정의

3.15 이름으로 가슴에 살아있다.

전 출연진 모두 나와 인사하는데

출연 배우가 약 100여명 대단한 규모다.

창원시립교향악단 생음악 연주하고

창원시립합창단 배역 맡아 성악 노래하니

젊은 성악가 아리아 울림되어 귀에서 운다.

오래간 만에 음악 속에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