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21 cbs 경남선교합창단 제8회 정기연주회를 3.15아트센타에서 듣다./264
깜깜한 겨울밤 부리나케 자전거 몰고 나간다.
오후 여섯시 시작 시간이 다됐다.
핸드폰 가게에서나 반짝이 차림 성탄절이다.
그러고 보니 나흘 후면 성탄절이구나
3.15아트센타 아가씨가 창문 너머로 인사한다.
자주 드나드니 이미 고객이 되었다.
대연주실도 소연주실도 문 열고 기다린다.
헨델 '메시아' 거룩한 음악을 찾아
대연주실 닫기 직전에 든다.
관객이 듬성담성하다.
모인 객석은 모두 기독가족들이겠지
나는 음악이 좋아 참석한 비교인이다.
기대는 사랑을 낳는다.
깜깜한 밤하늘 연주홀
가라앉은 침묵이 교인답다.
막이 열리며 남성 검은 복장에
여성들 연분홍 드레스
가슴과 치마에 별빛 보석이다.
피아니스트 어깨끈에도 보석이 빛난다.
지휘자 텁수룩한 수염에
연미복 차림 외국인 지휘자 같다.
그러나 엄연한 손봉준 한국인이다.
박수로 막이 열린다.
첫 스테이지는 cbs선교합창단이 연다.
울리는 음향으로 무슨 노랜지 몰라 눈을 감는다.
가사 전달이 안되니 화음으로 듣는다.
힘찬 화음의 예술 귀가 부드러워진다.
경청해야만 들리는 음악이다.
모두 찬송가 성탄절이 가까우니 더 절실하게 들린다.
제목도 가사도 내겐 별 의미가 없다.
단지 음악으로 채집한다.
'기뻐 기뻐 노래해' 만 리듬이 새롭다.
두번째 스테이지는 cbs소년소녀합창단이다.
어린이들 모습이 음악이다.
예쁜 동작 맑은 소리 씩씩한 음성
벌써 봄을 노래한다.
핸드북 소리가 장단 맞추니 흥이 난다.
그들 얼굴에 웃음을 뿌리니
이미 겨울은 양의 기운으로 바뀌나 보다.
율동하며 부르는 고운 몸동작이 음악이다.
성탄 선물을 그들 순진한 맘에서 받는다.
부모들이 아이들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친다.
아름다운 겨울밤 이야기다.
세번째 스테이지 다시 선교합창단 등장이다.
복음성가곡 찬송한다.
가사도 모르는 찬송가
소리가 울리다가 잦아지면 박수로 끝맺는다.
연거퍼 네 곡을 박수로 불러냈다 닫는다.
찬송가 언제들어도 까불지 않는 노래다.
가슴을 찬찬히 식혀준다.
그들은 열정을 말하지만 우리는 냉정을 바닥에 깐다.
그러나 따뜻한 마음이 핏줄로 통한다.
앵콜 함성에 겨우 기뻐 기뻐를~ 다시 부른다.
오늘 음악회 1시간만에 마치는 허전함이다.
복도에 나오니 들어갈 때 안 보이던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빛이 반짝인다.
오늘의 찬송이 크리스마스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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