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코로나가 만든 트롯천국

황와 2021. 1. 17. 14:00

                                                                                           21.1.17 미스트롯2를 보며 /264

 

태초부터 사람은

음악 속에 자유롭다.

음악 속에 평화롭다.

음악 속은 고민이 없다.

그저 눈 감고 들어주면 된다.

바로 내 번뇌가 음악이니까

바로 내 감동 음악에서 나오니까

 

몹쓸 세상 말도 못하게 마스크로 막고

먹지도 못하게 찌거리 끼우고

만나지 못하게 거리두고

어울리지 못하게 문을 닫아 건다.

그래서 외톨이가 되는 세상

욕 밖에 나오지 않는 더러운 세상

모두 다 죽는다고 아우성이다.

 

여기 희망 한 점

노래가 맘을 등불처럼 밝힌다.

느닷없이 출현한 옛 감성

트롯이 사람을 안정시킨다.

평소 자기는 음치라고 가두며

노래방 가는 걸 지옥으로 삼던 아내

요즘 호중 팬 되어 콧노래가 돋는다.

참 고마운 최고 선택이다.

 

 

집에 갇힌 무죄인들

무슨 위안 있으랴!

리모콘이나 켤 수 밖에......

돌리는 데마다 트롯잔치

미스 미스터트롯, 전국체전, 복면가왕......

방송국마다 한 프로씩 다 있다.   

누구나 노래 그 목소리 비평가 되었다.

데스매치에 죽고 살고

치열한 경쟁 운명이 걸렸다.

성인부터 어린이까지

우리나라 국민은 모두 가수들이다.

기똥차게 잘 부른다.

누가 우릴 음악민족이라 그랬나?

 

그래도 고마운 것은

내 맘을 빼앗는 노래와 가수가 있고

희비쌍곡선 함께 즐기며 세월 보내니

자폐증 환자 세상 사람들

잘 다듬어진 치료약 한 곡조

트롯이 우리를 살리고 있다.

목석(木石)인 나도

자정 넘게 멜로디 흥얼대며

즐거웁게 코로나 감옥을 이겨내고 있다.

트롯 세상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