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7 미스트롯2를 보며 /264
태초부터 사람은
음악 속에 자유롭다.
음악 속에 평화롭다.
음악 속은 고민이 없다.
그저 눈 감고 들어주면 된다.
바로 내 번뇌가 음악이니까
바로 내 감동 음악에서 나오니까
몹쓸 세상 말도 못하게 마스크로 막고
먹지도 못하게 찌거리 끼우고
만나지 못하게 거리두고
어울리지 못하게 문을 닫아 건다.
그래서 외톨이가 되는 세상
욕 밖에 나오지 않는 더러운 세상
모두 다 죽는다고 아우성이다.
여기 희망 한 점
노래가 맘을 등불처럼 밝힌다.
느닷없이 출현한 옛 감성
트롯이 사람을 안정시킨다.
평소 자기는 음치라고 가두며
노래방 가는 걸 지옥으로 삼던 아내
요즘 호중 팬 되어 콧노래가 돋는다.
참 고마운 최고 선택이다.

집에 갇힌 무죄인들
무슨 위안 있으랴!
리모콘이나 켤 수 밖에......
돌리는 데마다 트롯잔치
미스 미스터트롯, 전국체전, 복면가왕......
방송국마다 한 프로씩 다 있다.
누구나 노래 그 목소리 비평가 되었다.
데스매치에 죽고 살고
치열한 경쟁 운명이 걸렸다.
성인부터 어린이까지
우리나라 국민은 모두 가수들이다.
기똥차게 잘 부른다.
누가 우릴 음악민족이라 그랬나?
그래도 고마운 것은
내 맘을 빼앗는 노래와 가수가 있고
희비쌍곡선 함께 즐기며 세월 보내니
자폐증 환자 세상 사람들
잘 다듬어진 치료약 한 곡조
트롯이 우리를 살리고 있다.
목석(木石)인 나도
자정 넘게 멜로디 흥얼대며
즐거웁게 코로나 감옥을 이겨내고 있다.
트롯 세상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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