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설날차례, 숙부제사, 성묘, 친척순방

황와 2020. 1. 26. 01:51

20.1.25 경자년 설날 차례지내고 고향가서 숙부님 9주기 제사 지내고  

          성묘와 집안순방하고 돌아와 아들 밤길 귀성배웅했다./264


귀향잔치는 늘 조상님 섬김부터 시작한다.

효행은 만행의 기본이기에

감사와 성심의 신앙 명절의 신조다.

떡국 끓여 차롓상 차리고 

고향에서 온 동생들과 아들 손자 늘어서서

엄숙한 예절학습 차례드렸다.

손자놈도 애비 곁에서 멋도 모르고 절한다.

인형처럼 우리 눈이 웃는다. 

증조부모님, 조부모님, 양,생부모님

애기 사손(嗣孫)놈 보고 즐거우시다. 

떡국 한그릇씩 비우고 

진성으로 먼저 올라갔다.

고속도로 아직도 원활하게 우리를 끼워 배달한다.

뒤에 따라오던 아들 가족은 차량행렬에 끼어 

무척 늦게 도착 종조할배 제사에 참석도 못했다.





제9주기 숙부님 기제삿날 

설날은 기쁘고 슬픈 날이 된다.

오늘은 특별히 서울 사는 최서방네 온식구 다 참석했다.

제삿상 숙부님 딸, 사위 외손자 보고 함박웃음 웃으신다.

초헌은 아들이, 아헌은 동생이, 종헌은 딸 주영이가 

덧붙여 외손자녀 둘이 잔을 올리니 취하시겠다.

축관이 되어 낭낭하게 독축하고 해설했다.

아이들이 알게 제사 절차 설명과 

할아버지 피가 너희들에게 흐르고 있음을 일러 주었다.

올해 8순 고개를 넘는 숙모님은 곁에서 먼저 간 영감을 본다.

말 한마디 없어도 애닲은 생애 자학하고 계실게다.

모여 앉아서 또 아침 나누고

사위는 그들 그의 고향 진주 가좌동으로 성묘 떠나고

우린 우리 대로 조상찾아 질매재 넘었다.

매년 설 추석때 행하는 행사

이심전심 효심으로 뭉친다.

수이동 6대조 할배부터 찾는다.

황재 할배는 우리 집안 가장 이름 드러난 선조이시다.

진주고을 선비로 시서예에 이름 떨치시고

진양지(晉陽誌) 고을 역사서에 이름 올리신 선비

유월장(逾越葬)으로 유생들 배웅을 받으신 분이시다.

삼십리 떨어진 길 고개 하나 넘고 남강 뱃길 건너서

명당자리 잡아 쓴 수의동 산소

멀어도 매년 꼭 찾아 성묘한다.

집현면 장흥리 맨 골짝

낙엽 우거져 앉아 길이 미끄러운 급경사길

들숨날숨 색색거리며 올라

중부능선에서 할아버지께 세배하고

돌아오며 달음산 질매재 부근 부모님 산소 성묘

뒷메로 올라가서 증조, 조부모님, 숙부님 고조부 산소

뒷뫼산밭 훑어보고  내려왔다.

내가 할일 다해야 맘이 떳떳하다.


    



숙모님집에서 다시 점심 군음식 다시고

올해 8순 맞으신다고 일금 전해 주었다.

다시 큰집으로 가서 온 가솔들 모두 만나고

쌀찧어 둔것 챙겨서 싣고

설날 모습 모든 가족들끼리 세배 덕담 명절이었다.

어린 조카들 세뱃돈 일일이 풀어 주었다.

손자 재현이가 제일 어리니 귀여움 독차지다.

다시 다래미 아재집에 들러 세배 단술 과자 먹었다.

월아산 양지쪽 아재 조부 산소 이전 통지 와서

곧 이전 추진할 거라고 일러 주신다.

다행히 우리 부모님 산소는 괜찮으니 다행이다.

동생네 집에 들러 벌써 명은 아이들 셋 왔다.

태어난지 얼마안되었는데 아장아장 걸어다닌다.

아이들은 안 보는 곳에서 쑥쑥 자란다. 

반성 누이집 들러 생질 아이들도 보고

삼남매 아직도 별탈없이 살아온 것이 고마울 뿐이다.

돌아오는 길 차량 붉은 불빛에 막혀

이반성 어석재를 넘어 군북으로 

남해고속도로 곁 한산한 지방도를 택해

양포교, 옥렬리로 평림리에서 합류하여 유원으로

송정고개 넘어서 제2금강계곡 입구에서

합성동을 통과하여 집에 도착하니 6시경 

예년보다 일찍 도착한 편이다.  



집에 돌아오고나서는

어미는 아들 손자 보낼 생각에 질정이 없다.

무슨 일부터 먼저해야할지 헤맨다.

온갖 음식 남는 것 싸고 

자식 입맛에 맞는 반찬 챙겨서 

올라가면서 먹고 마실 간식까지 챙기니 

자가용 트렁크 한 차 다 찬다.

저녁 어둠속에 보내자니 배웅이 길다.

무사히 잘 올라가라고 기도 중이다.

그게 부모님 맘이라는 걸 안다.

들어와 앉고보니 설날준비로 파김치 된 몸

허물처럼 녹아 각방으로 쓰러진다.

정말 수고 했소 그대여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