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음12월27일) 처숙부 10주기 기제 집례하고 사촌 처남 식구들 만나다./264
처갓집 제사에 참석하기
저녁별 보며 출발했다.
모처럼 부부 데이트다.
운전자는 난데
아내가 운전을 지휘하려한다.
참 난감한 지휘에 따르자니 위험천만
안 따르면 잔소리 바가지 씌운다.
결혼초 잘 따르는가 싶더니
이젠 내가 그를 따라야 할 판세다.
그러나 난 운전만은 절대로 누구의 말에 꺾이지않는다
우리 몸은 차보다 몇천 배 비씬 몸이니까 .
한 쪽 귀로 빨아드려 다른 쪽 귀로 흘려보낸다.
참 고약한 신세,
좀 기다려 주면 좋을 텐데
여자는 위험 결정을 감성으로 하려든다.
규정을 예사로 어그러뜨리려 한다.
8남매 내외 형규 하나 빼고 다 모였다.
처숙모님은 얼마 전보다 무척 똑똑해 지셨다.
아들 손자 불러 확인하시는 구순 할매
치맷기도 오늘은 어디 갔는지 총명하다.
영감 젯상 곁에 앉아서
아들 며느리 손자들 잘 보살피라 영감에게 보챈다.
서울 부산 수원 청주 창원
여러 곳에서 모이니 정이 솟는다.
8남매 나이가 계급 서열이다.
지난 이야기 물어 안부 나누고
나물비빔밥으로 저녁 점 찍고
밤 10시경 제사 진행했다.
초헌은 경도 장자가
아헌은 재문 차자가
종헌은 모처럼 참가한 막내 정규가
축은 난생처음 용기내어 성규 네째가
집례는 내가 담당하여 진행했다.
나머지 가족 헌작은 몇 차례가 되든 진행했다.
맨 마지막에 우리 내외도 헌작했다.
먼저 동부대장 신위에 대한 설명과
제사 지내는 마음가짐 경건히 하고
제집사사 역할 설명하였고
좌집사는 전작 봉작 노릇을 하고
우집사는 사준 작주 노릇을 하게 지도하고
축관은 헌관 서쪽 자리에서
동쪽을 향하여 엎드려 큰 소리로 낭독하고
축문과 지방을 분지하고
헛기침을 세 번 내어 부복을 그치게 신호한다고 했다.
강신 참신 초헌 아헌 종헌, 각 참헌
유식, 헌다, 사신, 음복, 예필, 철찬, ......
절차 의미있게 설명하고 구분하여
아이들이 제사절차를 알도록 해설했다.
모두 명령에 따라 엄숙해진다.
아버지 할아버지 사랑을 스스로 입는다.
음복으로 제수 나누어 음복주 마시고
제사를 무사히 잘 마쳤다.
생전 나 혼자 질서(姪壻)라고
잘 챙겨 다독여 주셨던 그 어른
이제 가신지 어언 10년
늘 다정하게 챙겨 주신 사랑은
지금도 종매끼리 모여
가족같은 정을 나누고 여행하고 있으니
친구요 친척이요,
서로를 챙기는 믿음직한 인간관계다.
오늘도 묻어둔 무 꺼내
포대 째로 담아 실어 준다.
우린 고맙게 잘 얻어 먹는다.
처삼촌께서 오늘 우리를 불러모아 정을 붙여 주신다.
제사의 현대적 의미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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