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 후배 이국식 딸 은아 혼례식 라베라 호텔에 참석하다/264
선배는 후배의 하느님 노릇
그게 오랜 조직 문화다.
그건 착각, 잠시 그랬을 뿐이다.
그런데 늘 내 딸아이처럼 챙겼던
그 어린 아이였던 은아
성장하여 시집간다고 연락왔다.
오래간 만에 옷방에 걸려 허물이 되어버린
까아만 양복 꺼내서
아내는 다리미질로 가꿔준다.
요즘 그렇게 격식 차린 일이 없다.
보통 등산복 방한복 걸치고
땅개비 모자 둘러쓰면 어디든 출입했다.
그래서 오늘이 새로운 날이 되었다.
통신대학에서 밤새워 공부하고
서울에서 졸업시험 치고
경영학과 무사히 함께 졸업했고
함께 창녕 명덕에서 함께 근무하고
가고 올 길
서로 의논하여 밀어주었던
그 아름다운 젊은 시절의 후배 딸
내 딸처럼 예쁘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가 이제 시집간다고
축하하러 성진과 나갔다.
오래간만에 만나니 모두 아름답다.
만나는 사람마다 새롭고 반갑다.
그들 내외 만나 개혼례 축하
손 느낌으로 전하고
그의 듬직한 아들도 내 키보다 더 크다.
모두 멋지게 잘 자랐다.
노자산 오를 때 '걸어서 하늘까지'를 부른 놈이다.
신부 은아도 아버지 귀만큼 큰 아름다운 모습이다.
같은 창원고 동료로 만난 짝이란다.
국어교사 수학교사로 만났다.
은아가 신랑보다 더 크다.
주례는 내 후임 이종규 교장이 했다.
화목, 성실, 봉사를 일러준다.
깜깜한 식장석에 앉아 박수쳐 주었다.
옛 창녕의 인연인들
박우인 교장, 이충주 형님, 성낙진 교장, 박동순교장
이정식 내외, 김봉수 내외, 신동철, 성두원, 김주수, 이창두.........
박소제, 구현숙, 김정희, 강경선, 이분헌.....
사람들 만나니 모두 정으로 뭉친 사탕이다.
달콤한 인연이 새록새록 나온다.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래도 알만한 정을 감각으로 일깨워 준다.
모두 앞에서 끌어 주고
뒤에서 밀어준 선후배 인연들이다.
잔치 덕분에 만남은 고마운 사람들이다.
부페 점심 음식 맛갈보다는
옛날 정 끌어내서 이야기 한 것이 배가 부르다.
돌아오며 이정식 교육장이 날 데려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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