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한 토막의
아름다움에 매인다.
난데 없이.
별나게,
느닷없이
표준말 다 맞춰봐도
그 느낌 나오지 않는다.
'굴쭉시리'
옛날 굼실댁
우리 어매가 흔히 쓰던 말.
어매 생각이 물씬 난다.
그리움이 돋는다.
얼마나 날 위해 사셨는지
우리 '문태'만 제일이었다.
말 한마디
옛날로 돌아가게 한다.
옆집 양촌 할매
내 만날 때마다
굼실띠기 아들 '문태'라고
머리 씨다듬어 주셨다.
어제
자기 기준으로 발견된 흠집
별나게 지적하는 이
한 번만 하면 될 걸 여러번 꼬집는다.
날 무시하려는 소치로 읽힌다.
크게 보면 될 생각
현미경 대고 들여다 본다.
그게 그건데 ......
흠집 하나를 찾은 보람을 느끼는 듯
맘이 비좁아 진다.
'굴쭉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