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굴쭉시리

황와 2018. 12. 23. 19:51

사투리 한 토막의

아름다움에 매인다.

난데 없이.

별나게,

느닷없이

표준말 다 맞춰봐도

그 느낌 나오지 않는다.


'굴쭉시리'  


옛날 굼실댁

우리 어매가 흔히 쓰던 말.

어매 생각이 물씬 난다.

그리움이 돋는다.

얼마나 날 위해 사셨는지

우리 '문태'만 제일이었다.


말 한마디

옛날로 돌아가게 한다.

옆집 양촌 할매

내 만날 때마다

굼실띠기 아들 '문태'라고

머리 씨다듬어 주셨다.  


어제

자기 기준으로 발견된 흠집

별나게 지적하는 이

한 번만 하면 될 걸 여러번 꼬집는다.

날 무시하려는 소치로 읽힌다.


크게 보면 될 생각

현미경 대고 들여다 본다.

그게 그건데 ......

흠집 하나를 찾은 보람을 느끼는 듯

맘이 비좁아 진다.


'굴쭉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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