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좋은자료실

밀양 표충사(表忠寺) 팔상전(八相殿) 심우도(尋牛圖)

황와 2018. 10. 9. 20:48

     심우도(尋牛圖)

방황하는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야생의 소를 길들이는 데 비유하여 10단계로 그린 그림을 심우도() 또는 십우도()라고 한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불성()이 있는데 이 불성을 소에 비유한 것이다.

좌선을 통해 불도를 터득하려는 선종()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12세기경 중국 북송()의 확암이라는 승려가 지은 것과 보명이 지은 것 두 가지가 있다.

이 중 보명의 것은 목우도()라고 하였다.

우리나라엔 이 두 가지가 다 전해졌는데

마지막 그림에만 원상()으로 그려진 것을 보명의 목우도로 보면 된다.

확암의 것은 모두 원상에 그려진다.

중국에는 소 대신 말을 묘사한 십마도()도 있고,

베트남에는 코끼리를 묘사한 십상도()도 전해진다.
확암의 심우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심우(尋牛)


            1. 심우() - 인간이 소, 즉 자신의 본성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하여

                                   원심()을 일으키는 단계이다.

                                    소를 찾는 동자가 망과 고삐를 들고 산속을 헤매는 모습이다.



견적(見跡)    


              2. 견적() - 깊은 마음속으로 들어가 소의 발자국을 발견하는 단계이다.

                                    그 발자국을 보느냐 못 보느냐는 오로지 목동의 마음에 달려 있다.

                                    순수한 열의를 가지고 꾸준히 정진하면

                                    본성의 자취를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견우(見牛)


3. 견우() -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마침내 마음 깊은 숲 속에 방목되고 있는 소를 발견한다.

                        즉 자신의 성품을 보아 견성함이 눈앞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득우(得牛)     


4. 득우() - 마음속에 있는 소를 보았으니 단단히 붙들어야 한다.

                            소는 기회만 있으면 도망치려 한다.

                            이 경지를 선종에서는 견성()이라 하는데

                            땅 속에서 제련되지 않은 금들을 막 찾아낸 것과 같은 상태로 많이 표현된다.

                            이 때의 소는 실제로 검은색을 띤 사나운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삼독()에 물든 거친 본성을 의미한다.



     목우(牧牛)


5. 목우() - 소의 야성을 길들이기 위하여 소의 코에 코뚜레를 한다.

                        삼독의 때를 벗겨내는 과정으로 가장 중요시되는 단계이다.

                        소가 유순하게 길들여지기 전에 달아나버리면 다시는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소가 차차 흰색으로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우귀가(騎牛歸家)    


6. 기우귀가() - 잘 길들여진 소를 타고 마음의 본향인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단계이다.

                                     번뇌와 망상, 욕망이 끊겨서 소는 무심하고, 그 위에 있는 목동도 무심하다.

                                     이때의 소는 완전히 흰색이다.

                                     목동이 구멍 없는 피리를 부는 것은 육안으로 살필 수 없는 본성에서 나오는 소리를 의미한다.



      망우존인(忘牛存人)


7. 망우존인() - 집에 와보니 소는 간데없고 자신만 남았다.

                                     결국 소는 자신의 심원에 도달하기 위한 방편이었으므로

                                     이제 집으로 돌아왔으니 방편은 잊어야 함을 보여준다.

                                     곧 자신이 깨쳤다는 자만을 버리는 경지이다.

                                     자만의 병은 수행자가 뛰어넘어야 할 가장 무서운 덫이다.

                                     이를 넘지 못하면 부처에도 걸리고 법에도 걸린다.

                                     이것을 불박법박()이라 한다.



인우구망(人牛俱忘)    


8. 인우구망() - 소가 사라진 뒤에는 자기 자신도 잊어야 한다.

                                     깨침도, 깨쳤다는 법도, 깨쳤다는 사람도 없는 이것이 공()이다.

                                     그래서 이 단계는 일원상()으로 표현하였다.

                                     이 경지에 이르러야만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게 된다.


     반본환원(返本還源)


9. 반본환원() - 텅 빈 원상 속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비친다.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조그마한 번뇌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참된 지혜를 상징한다.


입전수수(立廛垂手)     

10. 입전수수() - 이제는 거리로 들어가 중생을 제도하는 경지이다.

                                      이것이 부처에 이르는 가장 마지막 단계이다.

                                      이때의 큰 포대는 중생들에게 베풀어줄 복과 덕을 담고 있으며,

                                      불교의 궁극적인 뜻이 중생 제도에 있음을 상징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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