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걷기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걸으면 무조건 건강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걷기도 단계별 훈련을 통해 '제대로' 해야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1단계 준비기] 걷기 준비 근력운동
나이가 들면 걷는 데 필요한 근육이 쇠퇴한다.
그래서 중장년층 이상은 걷는 데 필요한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차의과학대 스포츠의학대학원 홍정기 원장은
"그냥 걸으면 심폐기능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전신의 기능을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걷기 전 준비단계로 근력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걷기 준비 근력 강화 운동은 종아리 들어올리기, 스쿼트, 플랭크이다.
척추질환이나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강도와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
▲ 종아리 들어올리기
벽을 바라보고 양손을 벽에 댄 상태에서 까치발을 들었다 원상태로 내려오는 운동이다.
한 번에 20~30회씩 하루에 3~4세트 하면 되는데, 노인은 10회씩 4~5세트 하는 게 좋다.
▲ 스쿼트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서서 엉덩이를 무릎 높이까지 천천히 내렸다가 원 상태로 돌아오는 동작으로,
횟수는 종아리 들어올리기와 같다.
▲ 플랭크
엎드려서 양팔을 바닥에 대고 버티는 동작인데,
20~30초(노인은 10~15초)씩 하루에 3세트 하면 된다.
홍정기 원장은
"이렇게 하면 걸을 때 주로 쓰는 근육인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코어 근육이 강해져서
속도를 올려 걷는 데 도움이 된다"며
"걷는 속도가 빨라지면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속 5~7㎞로 빠르게 걷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4% 낮다는
호주 시드니대의 연구가 있다.
[2단계 실행기]
인터벌 걷기 운동
걷기 준비운동을 2주 정도 한 뒤부터는 '인터벌 걷기'를 시작한다.
인터벌 걷기란 걷기의 강도에 변화를 주며 걷는 것을 말한다.
인터벌 걷기를 하면 근력·심폐지구력·유연성·HDL 콜레스테롤 수치·동맥 탄력도가 높아지고
수축기 혈압·총콜레스테롤 수치·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홍정기 원장은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걷기만 하면 운동 효과가 더 이상 나지 않고 체력 소모만 된다"며
"인터벌 걷기를 해서 적절한 자극을 줘야 걷기 효능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벌 걷기 방법
평소에 30분씩 걷는 사람을 예로 들면,
5분은 평상시 속도로 걷고,
3분은 전신에 힘을 줘 빠르게 걷는 것을 세 번 연속 반복한다.
건강한 사람의 심장이 약간 부담 받을 정도로 걸어야 하는데,
걸으면서 노래를 부르는 게 힘이 드는 속도에 해당한다.
인터벌 걷기를 하면 총 걷는 시간은 6분 줄지만,
원래대로 30분 걸을 때보다 운동 효과는 2~3배로 올라간다.
근육의 수축·이완이 빠르게 이뤄져 전신에 혈액이 잘 공급되고, 심폐기능도 올라간다.
근육의 빠른 수축·이완 덕분에 혈관벽의 탄력이 올라가 심혈관계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좋다.
이렇게 6~8주 걸으면 걷는 속도가 빨라지고, 관절통·근육통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부상을 막기 위해 평지를 걷고, 호흡은 자연스럽게 한다.
[3단계 강화기] 기구 근력운동
인터벌 걷기 운동이 익숙해지면 기구를 이용한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근육량이 늘고, 근육 기능이 향상돼 걷는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
근력운동은 피트니스센터에서 하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탄력 밴드를 이용해 집에서 운동할 수 있다.
탄력 밴드를 목에 걸고 밴드 양 끝을 발로 밟은 다음,
상체를 서서히 폈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동작을 10~15회씩 3세트 하면 된다.
그러면 코어 근육과 하체 근육이 동시에 단련된다.
[출처 : 헬스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