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조상사료실

단할재(短轄齋)공 선조(諱 惠)의 시

황와 2018. 9. 18. 21:29

첫째 우리 고향마을 진주시 진성면 태기태 동네에 뒤에 가면

예전 소먹이는 재먼당 뻔덕에 널린 묘소 중 한 방조 할배 묘소 숨어 있었다.

당시 누구인지 어떤 관계도 전혀 몰랐었다.

둘째 중촌마을 앞 달음천 옆 도롯가에는 사각 용무늬를 인 고색창연한 비석 우리 정구지 밭 위에 서 있었다.

우린 거기에 올라가서 노는 놀이터로 진양강씨 비석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세쩨 중촌 배망골 종중 산소 가는 골짜기 안에 넓은 묘지가 펼쳐져 있고 진양강씨 반야재(盤野齋) 재실이 있다.

그 묘지 중에서 이끼낀 큰 비석에 "정경대부인 재령이씨 묘비" 가 있는 묘가  있는데  

이 묘가 세조 때 영의정을 지낸 강맹경과 밀양부사 강숙경 형제를 낳은 어머니 묘이다.

이 세 가지 유적과 관련된 분이 바로 재령이씨 김포파(문헌공파) 파조이신 

중랑장공 휘 일상(日祥)의 둘째 아들이신 단할재공(短轄齋公) 휘 혜(蕙)자 할아버지시다.

려말선초에 예천 군수격인 지보주사(知甫州事)로 기록되어 있으며

진주 진양지(晉陽誌)에 이름난 시와 예덕인(詩와 禮德人)으로 기록된 재령이씨 선조이시다.

그 할아버지의 묘를 못 찾고 있다가 최근 1980년대 태기태 동네 뒷산에서 찾아내서

묘재사 (短轄齋)를 짓고 김포파 후손들이 와서 시사(時祀)를 지낸다.

이 할아버지의 딸이 진양강씨 강우덕(姜友德)이라는 분과 혼인하여

두 형제 맹경(孟卿)과 숙경(叔卿)을 낳아 재상으로 길러내신  

그 어머니에게 내리는 직첩으로 '정경대부인(貞敬大夫人)'을 받으신 분이시다.

그 단할재(短轄齋) 할아버지께서 남긴 한시 한 편과

같이 종유(從遊)하던 춘당(春塘) 변계량(卞季良)의 시 속에 나오는

단할재 할배에 관한 시 두 편을 여기 소개한다.   

 

점필재(占畢齋)김종직(金宗直)의 문집 '청구풍아(靑丘風雅)'에 실려있는  

제목이 제마천사사친당도(題馬天使思親堂圖)이다.

 

 

 

 

 

 

    題 馬天使思親堂圖    제목, 마린 천사의 사당도 그림   

       제마천사사친당도

                                                          / 短轄齋 李 惠

 

思親堂可畵    사친당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사친당가화

孝子意難事     효자 깊은 마음 묘사하기 어렵구나

  효자의난사

懷橘戀河曲    귤을 품은 효성으로 하곡땅을 연모하며

  회귤연하곡

乘槎窮海隅    뗏목 타고 바다 한 귀퉁이 오셨네 

  승사궁해우

秋風吹去雁    가을 바람은 날아가는 기러기에 불어대고 

 추풍취거안

斜日照慈烏    지는 해는 자애로운 까마귀를 비추거늘

 사일조자오

囊底無長物    주머니 속 다른 물건 하나도 없고

 낭저무장물

唯藏一軸圖    오직 한 폭의 그림만 간직했다네

 유장일축도

 

 

 

 

 

甫州事李惠  以寢席見惠  且傳所自著詩藁一秩  以詩答之二首

  보주사 이혜  이침석견혜    차전소자저시고 일질      이시답지이수

 

지보 주사 이혜,  잠자리에 든 혜를 보며

또 자작 시원고 한 질을 전하며 쓴 답시 두 수 

 

                                                              / 春  卞季良

 

 

寄來詩藁儘淸姸    보내 주신 시고도 정말로 청아한데   

  기래시고진청연

況復仍將厚貺傳    거기다가 두터운 선물까지 보냈구려

  황복잉장후황전

吟翫自同黃絹字    읊조리자 저절로 황견의 시와 같았고

  음완저동황견자

寢興誰憶紫茸氈    누구도 안 써 본 자용석에 잠들었지

  침흥수억자용전

歲暮襄陽雪滿天    해 저무는 양양 땅 온 하늘에 눈 날리니

  세모양양설만천

想應驢背竪吟鞭    노새등에 올라 채찍을 세우고 시 읊겠지 

  상응여배수음편

先生吏隱誰能似    그 누가 선생처럼 이은(낮은 벼슬)을 하겠는가

  선생리은수능사

人道前身是浩然    사람들이 전신은 호연이라 얘기하지

  인도전신시호연

 

 

權先達孟孫行  寄甫州李使君惠  권선달 가는 길에 보주 사군 혜에게 부친다.

권선달맹손행     기보주이사군혜

 

                                                     / 春  卞季良 

 

 

權生南去路漫漫    권선달이 아득한 남쪽 길을 떠나는데  

권생남거로만만

知向襄陽馬鞍    양양에서 말안장을 풀줄도 알았다네 

 지향양양사마안

短轄新詩應滿篋    단할의 새로운 시가 상자에 가득 찼을 테니

단할신시응만협 

何妨寄與故人看    인편 통해 친구에게 보여줘도 괜찮겠지  

하방기여고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