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 우리 선조(고조, 증조, 조, 부모) 묘 벌초하다./264
가을 잠자리 뜨는 때
여름 밀어내고 가을 바람이 살랑인다.
조상 산가댁 온갖 잡초가 점령해 버렸다.
꼼짝달싹 못하게 자연이 덮었다.
이때면 언제나 나락이 익고
윙윙 제초기 울어댄다.
고속도로에 빨간 불 잇는다.
모두 고향 산천으로 부모님 찾아 모인다.
명절보다 더 길이 막힌다.
모두 효자 효손들만 사는가 보다.
아침부터 제초기가 벌러덩 눕는다.
이제 겨우 시작했는데
부모님 산소 쥐뜯듯 그치고 만다.
먼저 해야할 우선순위
제초기 고치는 게 먼저다.
모든 게 올 스톱
예전 같으면 낫질이라도 했는데
이제 그렇게 하는 일이 없다.
병든기계 싣고 기계병원 찾는다.
일요일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다.
일반성 시장통에서 겨우 찾았더니
동병상련자 많이 모여든다.
벌초 중단하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다행히 많이 기다림 없이 수리했다.
원인은 공기 흡입구 필터가 막혀
여기저기 점검 기계 엔진은 좋단다.
고치고 나니 왱왱 잘도 돈다.
2만 육천원 기술이 고맙다.
아니면 오늘 하루 모두 공칠뻔했다.
양부모님 질매재 산소 다 끝내고
뒷뫼 고조, 증조, 조부, 숙부님 산소
칡넝쿨과 억새풀 뒤덮힌
가을 산가에 예취기 울어댔다.
난 주변 나무 톱질하고
동생은 예취기 풀베고
아들은 까꾸리질 하고
산가 이발작업 하늘 노오래지듯 힘들었다.
가슴앓이가 자꾸 일을 만든다.
여름 볕이 훨씬 순해졌다.
정성을 다하니 산가 봉긋한 봉분
왕릉처럼 산뜻하다.
조상을 위한 효행 결국 제가 고마움 먹는다.
산뜻해진 모습 보며 보람 입는다.
조상님이 손주 후손 머리 쓰다듬으신다.
연례행사 멀리 성남에서 온 아이
제 일이 되었으니 고마울 뿐이다.
땡볕 작업 눈이 퍼진 듯 어지러웠다.
그게 나이라는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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