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조상사료실

'유상곡수 유허지'/모촌 이정

황와 2018. 5. 5. 11:50

流觴曲水 遺墟址             굽어 꺾여 흐르는 물에 잔 띄워 시를 지어 읊조렸던 곳

유상곡수 유허지

 

위치 : 무학산 서원곡 관해정 천변

 

회산의 마호는 남쪽 고을의 명승지다.

마호에서 곧장 서쪽으로 5리를 가면 이른바 관해정이 있다.

뒤로는 우뚝한 산이요, 앞에는 푸른바다를 마주했다.

곁으로 큰 시내가 흐르는데 산골짜기에서 나와 뜨락의 계단 발치로

가야금 소리를 울리며 흐른다. 개울에는 흰 바위 많아

움푹 들어간 것, 볼록 튀어나온 것, 길쭉한 것, 평평한 것

걸음마다 모양이 달라져 눈을 어리게 한다.

옛날 문창후 최 고운께서 너럭바위 틈새로 잔 물결 터서는 유상곡수로 삼았는데

지금도 그 유적 완연하니 진실로 선인의 운치있는 일이라.

생각컨대 나는 정해년(1587)간에 정한강을 따라 여기를 유람한 적이 있다.

                               

                                                       /  모촌 이정 소서하다.

 


檜山之馬湖 南州名勝也 直湖之西五里 有所謂觀海亭 後靠崇山前臨碧海

회산지마호 남주명승야 직호지서오리 유소위관해정 후고숭산전임벽해

傍有巨川 從山谷中出 琴筑於庭階之足 川多白石 凹者凸者頎者盤者

방유거천 종산곡중출 금축어정계지족 천다백석 요자철자기자반자

隨步換形 令人目森 昔孤雲崔文昌 常決漪于盤石之縫 以爲流觴曲水

수보환형 영인목삼 석고운최문창 상결의우반석지봉 이위유상곡수

至今其遺跡宛然 洵仙人韻事也 憶余 丁亥年間 從鄭寒岡 來有於此

지금기유적완연 순선인운사야 억여 정해년간 종정한강 래유어차

                                                                 茅村 李瀞 小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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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촌(茅村) 이정(李瀞)

 

본관은 재령(載寧). 자는 여함(汝涵).

부제학 이중현(李仲賢)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건국원종공신 이무(李珷)이며, 아버지는 이경성(李景成)이다.

남명 조식(曺植)의 문하생이다.

1592(선조 25) 임진왜란 때 함안군수 유숭인(柳崇仁)의 휘하에서 소모관(召募官)으로 의병을 모집하고

진해·창원 등지에서 전공을 세웠다.

1597년 정유재란 때에는 의령현감으로서 경상우도병마절도사 김응서(金應瑞)와 함께 의령에 침입한

나베시마[鍋島直茂] 휘하의 왜군을 격파하였으며,

1602년 상주목사, 뒤에 지중추부사에 이르렀다.

어릴 때 조식 문하에서 배운 까닭에 병란 중 파괴된 진주의 덕천서원(德川書院)을 다시 중창해서

옛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었다.

함안의 도림서원(道林書院), 진주의 대각서원(大覺書院)에 제향되었다.

문집으로 모촌문집(茅村文集)이 전한다.

묘는 함안군 법수면 황동에 있다.

나의 방조 할아버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