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진주-마산 폐경전선 자전거길 거뜬히 완주

황와 2018. 4. 30. 20:38

18.4.30 낙강 자전거 동호벗 검암산과 둘이서 진주-함안, 마산 간 폐경전선 코스 완주했다./264

           자전거 타기 새 방법 적용하여 새길 개척하다.

           코스 : 마산터미널, 함안터미널-(버스 이송)-진주터미널(출발)-뒤벼리-진양교-주약동 폐철도 자전거길-진주역-폐문산역-폐갈촌역-폐진성역-폐반성역(커피)-폐수목원역-폐평촌역-폐원북역(서산서원, 자미정, 함안조씨대종회, 이팝나무)-폐군북역(점심)-3.1운동기념공원-남강서원-함안박물관-가야읍(페함안역)-모곡마을(폐문암역)-신당고개-중리-마재고개-마산역

           거리 80.0km  7시간 소요-휴식 및 유적 답사 겸함

           동행자 : 나와 강재오  


쇠말을 끌고 나가는 날은

언제나 기분 만당

갑자기 고향의 강 진주로 가고 싶다.

8시경 진주행 버스에 싣고

9시 진주터미널 강둑에 앉았다.

미세먼지 뿌우연 아침

진주교 동그라미 그려대고 

경남예술회관이 물에 빠져 흔든다.

참 아름다운 고향의 아침

이내 함안서 검암산도 도착했다.

오늘 신나는 라이딩하자고 손등 쳤다.

새로운 길 찾아 또 헤맨다.



한산한 뒤벼리 도로및 자전거길

강벽에 노닥거리는 물소리

새로 난 초록잎 

물버들 틈으로 장난질이다. 

달리는 기분 날아갈듯 자유롭다.

보에 갇힌 물에 맘이 부자가 된다.

오행에 물은 재물을 뜻한다 했던가.

진양교 건너서 경상대병원 앞으로 

주약동으로 오르니 옛철도 언덕 

친절한 자전거길이 명품로다.


    

                                                  경남문화회관                                                                                              진양교


주약동 골짜기 전재성 친구가 생각난다. 

초창기 씨름지도자로 명성 날렸는데

그 친구의 기술씨름은 많은 장사를 배출했고 

땅짤막한 체구에 날렵한 모습 당당했었지

굽어도는 진주터널을 지나며

중학생 때 깜깜한 터널안 뛰다가

거적데기에 걸려 넘어져 무릎 깨고 

용신도 못하고 쓰러져 있는데

다음 기차 오는 공포에 앞서간 사람들 불러 

겨우 부축해 절룩이며 나왔었는데 

다음날 알고보니 전날 열차 사고로

우리들처럼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다가

기차에 받혀 죽은 시신이었다는 걸 알았다.

끔찍한 그때 기억이 소름을 돋운다.  

지금은 불빛 환해 구부러진 터널 쉽게 통과했다.

경상대 학생들 자전거 통학로다.


                                                                               진주터널

옛철로길 개양역 자리엔

역세권 높은 아파트 섰고

진주역

수십칸 궁궐 행랑채 같은 기왓집

진주의 역사와 명성대로 멋지게 앉았다.

새 경전선 KTX 철로는 섭천 구진주역을 버리고 

완사 방향으로 직행한다.

역전 광장이 한없이 드넓다.   

줄선 택시 주차장이 텅 비었다. 

아직도 공사중 먼지 앉은 길

자전거 전용로 찾아

예전 복숭아 과수원 고개를 넘는다.

내리막길 저절로 길이 춤을 춘다.

언덕배기 과수원 배꽃 하얗게 피었던

그림 같은 신촌마을 통과하여

영천강변 휴식 벤취서

떡 과일 씹으며 땀을 식혔다.

영천강철교 딸그락 딸그락

기차 지나는 소리 그린다. 


     

진주역                                                                                                                갈촌고개        


기찻길은 빙 사분원 돌아

남문산 폐역 스치고

남산아래 시원한 푸른빛 그늘길

남쪽 제일의 집중 취락지 문산읍

한 눈으로 둘러보며 지난다.

다시 기찻길은 푹푹 고개를 올라간다.

몇 번이나 오르다가 밀려내려오고

그땐 우리들은 또 기관사들

주먹연탄(마세크탄) 어디다 팔아 먹고

이리도 힘을 못내는지 비난했었다.

그길 쉬지않고 고개까지 저었다.

자기발전 에너지원 자전거 타기다.

운동하고 여행하고 ......


    

                                                                                                                         갈촌터널

내리막 쏟아지면 갈촌폐역

아직도 통운창고와 짐 싣는 프랫폼 그대로 있다.

이웃 굴문, 영오, 나은들, 검암 사람들

갈촌역으로 모여드는 곳이었다. 

기차 통학생들 박씨들이 많은 동네였다.

다시 고갯길 저어 갈촌터널

우리 고향 진성면 경계지다.

빤히 보이는 곧은 터널

내려오는 모습 서로 사진에 담아주었다.

기내동네 바로 진성역자리다.

매년 기차와 달리기 경쟁하며 뛰어와 타던 곳

8년간의 통학 기록 주마등처럼 나온다.

초등 동창 재순 친구 불러도 대답없다.

그 많은 친구들 거의 땅속으로 갔다.

석관, 재원, 재웅, 재익, 기용, 창호, .......


 

                                                                                                     진성터널


망널 기찻길 휘돌아

오육년 이태 담임 이지상 선생님

저 언덕 과수원에 이름 묻혔고

늘 여기만 오면 못한 정리 미안타.

얼마나 괴롭힌 우리들인고

선생의 편애는 반면교사가 되었다.

그 폐단이 애꿎은 여학생만 학대했었지.

그러나 정말 좋은 선생님이었는데

진성터널을 지나며 휘어지는 터널

그대로 스치며 통과했다.

내리막길 반성역까지 시원허다.

들판에 옮겨온 새 역자리

이팝나무 꽃이 밝게 피었다.

계속 달려 또 먼저 저승간 아쉬운 친구

원당마을 강병찬 생각나며

폐반성역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사람 기다리는 마담과 위로 나눴다.


    

      반성역                                                          폐반성역카페    

                                            

다시 일반성마을 통과하여

개암 마을 폐수목원역 지나면서

기찻길 자전거길 거기서 그치고 

기찻길 따라 가는 도로

자전거 들판을 달렸다.

유리온실이 기업농을 말한다.

옛 나환자 마을 가산리

생계로 동물 치는 구린내 난다.

하동마을에서 들판길 달려

들판 가운데 요상한 집 구조가 정미소 같다.

우리나라 풍의 집은 아닌데 전시용인듯

집의 효용성은 없는 듯하다.

폐 정수초교에 만든 정수예술촌 감돌아 

마을 안집 붉은 환영

꽃잔디밭에 연산홍 빛깔 

너무 고와 사진기에 떴다. 


    

                        피라밑 같은 건물                                                                 정수 어느집 정원


평촌 폐역 빈 건물만 하얗다.

구폐선로 자전거길 포장하면 좋을텐데

그대로 방치해 두니 아깝다.

청주한씨 종중 유적지

두 노인 둘러보고 나온다.

은헌고택 검암산 이미 보았단다.

통과하여 억시령(億示嶺)고개 낮게 넘는다.

낮은 기찻길 터널 그대로 방치다.

내리막길 태실마을 지나고

폐원북역 자리에서 함안조씨대종회 새로 지었다.

채미정, 청풍루 다 그대로 밝고

큰 이팝나무 보호수 오늘 활짝피었다.

처음 발견한 기쁨이다.


    

                      함안조씨대종회관                                                                      이팝나무 보호수

    

                           채미정                                                                                   청풍각

서산서원 앞에

함안조씨 13절 자랑터 만들었다.

독립기념 공원 국가변란 공적새겼다. 

조려 선생의 아들부터 5세손까지 절사들이다.

서산서원 뜰안은 햇볕에 밝다.

하림길 서산사 백세청풍 암각글씨 보며 

군북중 앞 토속맛집 점심 함안인 정 받았다.

두어번 먹어 보았지만 

주인할매 따뜻한 맘에 맛이 붙더라.


    

                        함안조씨 13 절 기념비                                                               서산서원


군북 39사단 군인도시로 번성하다.

길이 비좁게 주차된 자동차 길을 막는다.

군북 삼일독립운동공원 처음 들린다.

하늘에 바늘 꽂는 조형물 날카롭다.  

군북의 독립 정신이다.

함안에서 만세운동 부른 세번째 장날이었다.

문화해설사 검암산 설명이 집지다.

평소 여기 39사 주변에서 근무하는 곳이란다.

오다가 또 남강서원을 든다.

항상 궁금했던 곳 오늘에야 연다.

고려 이방실 장군을 모시는 사당이다.

얼마전 함안 유생들 모여 향사 지냈단다.

함안의 두드러진 인물

가야읍 입구에 말탄 동상으로 기백 남긴다.


    

                                    군북삼일독립기념비

    

                                                                              남강서원


생생 찻길따라 갓길로 비껴 간다.

찻소리가 위협이다.

조금 비껴가는 인품이 고맙게 느낀다.

제 길 간다고 바로 곁을 지나가는 차

소매 빨려들며 생명을 당겨댄다.

아시랑 소전 지나서

들길 정자나무 관동마을로

검암산 함안박물관으로 찢어지고

혼자 복잡한 가야시장날 

곧은 한길로 관통하였다. 

함안천교 넘으니 이팝가로수가 하얗게 반긴다.

길가에 애기똥풀 노오란 꽃도 정겹다.

폐문암역 모곡마을 둥근 정자나무 아래서 쉬었다.

우리 모은 선조가 개척한 고려동 주변이다.


    

                                                                                                                       삼절각

                                                                          신당고개마루

문암초교 앞 삼절각(三節閣)

우리 성 인기 선조와 그의 어머니와 부인의 삼효절 알리고

퇴도단비(退陶壇碑) 퇴계 선생 다녀간 길 비로 말한다.

국도따라 처음으로 산익골 끌고 올라

작은 비탈길에서 숫자 세며 발길 저어 

신당고개 바람도 함께 넘었다.

고갯마루 주유소 그늘에서 한숨 잔숨으로 바꿨다.

내리막길 중리까지 시원하게 지나고

중리역 삼거리에서 하얀 모란 만나 

카메라가 무척이나 즐거웠다.

고갯길 스물스물 기어 넘고 

내리막길 흘러내려 석전동에서 

문치과로 아리는  앞니 치료하고 

집에 도착하니 장장 8시간 80km 신났다.

운동으로 얻은 기분 언제나 날씬하다.   


                                                                                              백모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