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24 경양재 시사 지내고 규암재와 집안 합동 산소 참배하다./264
우리 재령이씨 집성 세거지
진주 동산리 입향조이신 처사공(휘 岑)과
황명처사공(휘 重慶) 부자를 섬기는 시삿날
황명처사 선조께서는
중국의 명청(明淸) 전환기에
북쪽 오랑캐 청국을 반대하여
명나라를 섬겨야 한다고
스스로 황명처사라 칭하고
우리나라 조선의 주권을 강조한 할배시다.
벽사 동영(東映) 창원종친회장을 모시고 출발했다.
시월 초하루부터 연 엿샛째 동행이다.
물음 물을 수 있는 가장 쉬운 형제
어릴 때 서당에서 한문공부 익혀
지금 그럴만한 한문 교사는 드물다.
사서 삼경이 입으로 줄줄 나온다.
우리 종중 내력을 꿰고 있다.
한 차에서 옛일 한 개라도 전해 주신다.
어릴 때 미끄럼 놀이터였던 산터
황명 할배 산소부터 둘러 성묘하고
경양재 시사에 참석했다.
여남명 온 제관들 너무 적다.
모처럼 참석한 덕에
초헌관은 동영 형님이
아헌관에 동수 형님이
종헌관에 내가
축은 병옥 형님이 맡았다.
스스로 홀기 부르시며
예를 다하는 모습이 선비답다.
제사후 함께 음복 음식 나누고
경양제 종중 총회하고
결산내용 장부에 기록하며 끝냈다.
형님 근래 오래간 만에 처음 온 김에
우리 선조 산소 성묘하잔다.
우리 증조 조부님께 성묘하면서
옛날 우리집 사랑방에서
할아버지께 학문 배웠고
자주 놀러와 함께 놀던 추억 이야기 하고
숙부님 산소에서
숙질간 농담하며 지낸 사이
돌아가신지 7년 이제사 처음 성묘한다고
아쉬움 고했다.
규암재(奎巖齋)로 내려가 족보이야기 꺼내며
우리 6대조 할배 삼형제중
첫째 형(휘 崙)은 큰집 백부에게로 양자 가시고
둘째가 우리 황재(篁齋 휘 嵎) 할배이시고
세째 동생인 평은(坪隱 휘 岦) 할배께서 종족부에게 양자 가서
그 집안 대를 잇게 되셨다.
그의 장자 황암(篁巖 휘 堯默)할배가 또 학문을 넓게 이루어
부자 모두 문집을 남기신 학자로 두 부자를 모신 묘재사다.
나도 처음 재실 들어와 보니
기문, 주련문 해설해 붙여 두었으니
후손들 선조 배움에 도움 주고 있더라.
바로옆 소종중 선영 만들어 총총 모시니
조상분묘 관리에 모범이 되었다.
숙모집 들러 예전 통행한 인연
서로 인사 반갑게 나누고
숙모 애써 주워온 도토리
반성시장통서 갈아다 주고
동생 만나 김치 얻고
면사무소 앞 터 출입로 공사대금 전하고
늦은 귀가길 내할일 다했음 안도했다.
밤에는 또 창진회와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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