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15 월령29회 제자들과 2통2반에서 어울렸다./264
그가 있으니 내가 있음 알듯이
그들이 있음에 오늘 내가 있었다.
사랑하는 제자 품에 폭 싸였었다.
이젠 그들이 나를 있게 한다.
손잡고 부둥켜안고
고마움을 서로 묻는다.
다재 촌놈들이
투박한 정으로 나를 못 놓는단다.
다정한 여섯 놈들
인수, 백수, 장중, 용운, 원만, 옥련
그리고 2통2반 사장까지
그들의 향수에 내 향수 섞으며
그리워하며 또 사랑하며
언덕처럼 기대고 앉는다.
그들이 있기에 내가 있고.
내가 있기에 그들이 있다.
먼 태백산 너머에서
꽃바구니 들고
밤비속을 쉴새없이 달려온 놈들
무슨 용기로 그 위험한 짓
매년해야 하는가 ?
세상이 부끄럽다.
그래도 그들이 좋은 걸
엉겨붙어 칭얼대도
그들 어리냥이 곱다.
그들과 연례행사
산호시장통 2통2반에 모여
옛정 고마움 깨고 부수고
그들이 좋다기에
나는 무조건 좋다.
아내를 엎고 빙글빙글 춤추는 녀석들
그들이 무뚝뚝하게 좋다.
그리고 고맙다.
스승의 날에
밤새워 취기에 헛소리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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