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청출어람집

다재 30 기다림

황와 2014. 12. 15. 23:58

14.12.15 월령초 30회 제자들과 어울렸다./264

 

따뜻한 사랑방 같은 자리

마주 보고 가는 것 기다림

저 만치서 웃음 번져온다.

그대를 그립도록 사랑한 죄 

그것 밖에 아무 것도 없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늙은 나를 찾는다.

아직도 배울 게 있는 것처럼

난 이젠 아무것도 가르칠 게 없다.

지금은 그들이 내 스승들이니까 

 

남해횟집 안 구석방

다재 촌놈들이 손을 잡는다.

보아도 보아도 예쁘다.

내가 일렀던 것보다 훨신 더 ...... 

영남들 섬처럼 뜬 언덕배기

다닥다닥 붙은 가난 떨치고 

바르고 곧게 장성한 고마움

그들이 좋다.

그들이 가족처럼 가깝다.

 

경선이, 선희, 미자 

모두 중년 아지매들

포근한 말씨 한 마디 정이 뭍고 

평화가 옮는다. 

해성이, 정순이, 정연이, 종수

털털한 말씨로  엉겨 붙는다. 

얼마나 좋으랴 !

이런 신실한 친구들 울타리 있으니 

이 세상 무서울 게 없다. 

 

그들의 밥이 맛난 게 아니라

그들의 얼굴이 맛나다.

옛 고통 스런 추억

내가 그들에게 매질 한 것이

그들이 내게 매질을 한다.

사랑의 매 의미를 이제사 느낀다.

가장 행복한 만남

그들이 기다리기에  내가 달려왔고

내가 기다리기에 그들이 달려왔다.

 

횟접시 시켜놓고

맛난 횟점은 먹지 않고

옛 이야기 실컷 주워 먹고

배 부르다고 떠드는 놈들

그들이 좋다.

그들의 목소리가 좋다.

회 먹고 매운탕 먹고

노래방 가락도 먹고

월령 30회 친구들 

부디 건강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