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15 월령초 30회 제자들과 어울렸다./264
따뜻한 사랑방 같은 자리
마주 보고 가는 것 기다림
저 만치서 웃음 번져온다.
그대를 그립도록 사랑한 죄
그것 밖에 아무 것도 없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늙은 나를 찾는다.
아직도 배울 게 있는 것처럼
난 이젠 아무것도 가르칠 게 없다.
지금은 그들이 내 스승들이니까
남해횟집 안 구석방
다재 촌놈들이 손을 잡는다.
보아도 보아도 예쁘다.
내가 일렀던 것보다 훨신 더 ......
영남들 섬처럼 뜬 언덕배기
다닥다닥 붙은 가난 떨치고
바르고 곧게 장성한 고마움
그들이 좋다.
그들이 가족처럼 가깝다.
경선이, 선희, 미자
모두 중년 아지매들
포근한 말씨 한 마디 정이 뭍고
평화가 옮는다.
해성이, 정순이, 정연이, 종수
털털한 말씨로 엉겨 붙는다.
얼마나 좋으랴 !
이런 신실한 친구들 울타리 있으니
이 세상 무서울 게 없다.
그들의 밥이 맛난 게 아니라
그들의 얼굴이 맛나다.
옛 고통 스런 추억
내가 그들에게 매질 한 것이
그들이 내게 매질을 한다.
사랑의 매 의미를 이제사 느낀다.
가장 행복한 만남
그들이 기다리기에 내가 달려왔고
내가 기다리기에 그들이 달려왔다.
횟접시 시켜놓고
맛난 횟점은 먹지 않고
옛 이야기 실컷 주워 먹고
배 부르다고 떠드는 놈들
그들이 좋다.
그들의 목소리가 좋다.
회 먹고 매운탕 먹고
노래방 가락도 먹고
월령 30회 친구들
부디 건강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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