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루시드 음악가의 첫 연주회

황와 2014. 12. 11. 00:02

14.12.10 경남대Lucid 음악가 챔버 창단 첫 연주회 듣다./264

 

 심심하던 차에

구름이 밤이 되어버린 저녁

불켜진 소공연장으로 든다.

이름도 새로운 첫 시작 음악회

Lucid 뜻도 모르고

맨 먼저 객석에 든다.

B열 111번 내 자리다. 

이내 장중군이 내 옆자리로 날라든다.

사제는 늘 가까운 우연이 작동한다.

무작위도 작위처럼 작동했다.

운명처럼 숙명처럼

듬직한 제자 곁에 앉히고

눈감고 음악에 올라 앉는 스승

그지없는 행복의 조화다.

 

 

어제 그집  그 음악 친구들인데

오늘은 격조가 다르다.

게스트 모시고 격조를 높혔다.

첫곡 바이얼린 클라리넷, 피아노

세 친구들  다듬어진 소리로 막을 열고

어제 마냥 재롱 수준은 아니다.

두 곡 연거푸 울더니 박수속에 들어간다.

다음부턴 실내 악기로 짠 악단 

자리잡고 조용한 음악 뿌린다.

지휘자도 없이 눈짓으로 시작하고

손짓으로 음을 자른다.

 

다음은 플루트 협주곡 

김은현 주자 현란하게 연주한다.

은빛 반짝이며 지휘하듯 연주한다.

비발디의 노래 꺼내 오니 

벌써 봄뜰에 선듯 따뜻하다.

새 소리 도랑물 소리

흘러가는 햇볕 등이 따뜻하다. 

 

 

다음은 성악 바리톤 조병익

참 우렁찬 소리로 두껍고 포근하다.

울통이 커야 큰 소리 나나보다.

아마 180은 됨직하다.

멋진 노래 관객을 데리고 다닌다.

탁 트는 소리 가슴이 뚫린다.

 

가스탈돈의 금지된 노래와  김효근 곡  눈

멋지게 부르더니 앵콜로 

예수 찬송가를 부른다.

연말 성탄절에 맞춘 노래다. 

실내악 배경에 듬직한 독창

참 멋을 부린다.

겨울밤의  기쁨이다.

 

잠간 쉬고 합주단 나와 자리잡고

세번째 프로 김규현의 비올라가 등장한다.

그 목소리 굵고 곱다.

바이얼린 가늘고 높은 소리 실을 뽑지만

비올라 바이얼린보다 약간 크고

낮고 굵은 소리 따뜻하다.

정겨운 목소리다.

비올라 콘체르토  신나게 켜다가도

활로 칼질하듯 비껴든다.

박력있게 움직임이 매우 크다.

음악은 물흐르듯 흘러갈 뿐

 

다음은 단원 모두 기대어 앉아

엘가 세레나데 신나게

철로변을 더듬는다.

조용히 음익의 속도를 잰다.

까아만 밤 눈 감고

단원들의 노고를 박수로 치하했다.

콩 찻집 툭진 대추차

이야기 마시며 

사제 행복했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