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명품 전안초 합주 음악 겨울밤을 날다.

황와 2014. 12. 20. 00:34

14.12.19 전안초 윈드오케스트라 제5회 정기연주회 성황이었다./264

 

빨간 동그라미 친 달력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

모처럼 만에 양복에 넥타이를 맨다.

오늘은 초대받은 손님이 되는 날

친정가듯 괜히 설렌다.

초댓장 물음에

아내는 감기 핑게 따뜻한 방에 눕는다.

혼자 자전거 타고 나갔다.

 

3.15 아트센타 

불빛이 도로까지 환하다.

신진 미술가 전시장 한 바퀴 돌고

대연주실 사람들 꽉찼다.

내빈석 한 자리 잡았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내가 7년전 개교시 

리듬 밴드로 어렵게 씨를 뿌린 것이 

다섯번째 전안 음악 축제

매년 그 수확 질이 높고 풍부해 진다.

음악 샘 강예슬의 목소리 참 예쁘다.

아이들의 고사리 손도 너무 예쁘다.

 

 

한 해 한 해가 모여 역사가 된다.

내가 나온지도 어언 여섯 해

저 아이들이 입학하기 전에 나왔으니 

아이들은 내가 누군지 모른다. 

그러나 난 그 음악을 안다.

음악은 연습이요 

만 번을 연습해야 무대에 선다는데. 

그 어린 조막손들 얼마나 고생했을꼬?

그들에게 박수 주려 내가 갔다.  

 

먼저 예쁜이 선생 김남희

찬찬히 안내하는 말 곱다.

첫 음악 '불새의 상승 '

갑자기 큰 소리 울더니 

우렁찬 호소 연주홀에 가득해 진다.

그리고선 나끈나끈하게

소리 줄이며 음을 푼다.

아주 작은 소리로 낮은 음 뽑고

광려천 변이 대낮처럼 밝아진다.

 

 

연이어 '존 윌리암스 콘서트' 

지휘자 강샘 춤을 춘다.

긴 팔 옆으로 들며 

팔을 굽혔다 폈다가 

음을 자른다. 질정도 없이

그 모습이 뒤에서 보니 음악이 된다.

참 아름다운 열정의 한 컷

음이 골고루 귀에 뭍는다.

 

다음은 트럼펫 협주 '휴일'

여섯 어린 친구들 멋지게 뽑는다.

연주곡 성인곡인데

아이들이 잘 소화해 낸다.

저 어려운 악기 트럼펫

얼마나 입술이 부르텄을까 ?

그들을 깨물고 싶도록 예쁘다.

할배 귀에는 예술이다.

 

 

 

다음은 신나는 조용필 노래가

객석의 박수를 치게 한다.

크래식 음악 객석이 냉냉하기에

이해를 돕는 가벼운 음악 

색안경 끼우고 춤추게 한다. 

 

1부 마지막곡  '자유의 초상' 조용히 잔잔히

사그랑사그랑 음을 썰어대더니

와글와글 끓기도 하고

'9.11 테러' 만행 눈앞에 그린다.

같은 음이 되풀이 되어도 

우렁찬 소리가 세상을 꾸중하는 듯

여리고 약한 곳은 약한대로

강하고 센곳은 센 음향으로 

관악제 대상, 금상감이 됨직하다.

최고의 영예 기립 박수가 인다. 

참 대단한 연습 귀가 더욱 부드럽다.

 

 

중간 쉴 때 정 교장 찾아 노고 치하하고 

옛 지인 양 교감, 김 주임 손 잡고

안 의원 부인, 윤 전운영위원장 

서로 고맙다고 인사했다.

명품 전안학교 음악의 역사를 이어주길

더더욱 발전하기를 손 잡고 부탁했다. 

 

2부에서는 스크린 영화가 등장

아름다운 장면이 음악을 받혀준다.

기획이 재미있다.

첫곡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보고 음악 듣고

홀짝홀짝 뛰는 멜로디

화면 위에서 뛰논다.

느려졌다가 빨라지고 

화면과 함께 논다.

더 고마운 것은 

어린 그들 소리만 뻑뻑내도 기특한데

소리 숨을 죽여 뽑는 모습이 가관타.

 

 

다음은 '레 미제라블'

이어 '오페라의 유령'

웅장한 음악 우렁차게 울린다.

사라진 음 서서히 끌어올리고

센 음 가라 앉히고

그들 음악 눈을 감고 듣는다.

몸은 리듬을 따라 오선지 위에 오르고

손가락은 지휘를 한다.

음악과 내가 일심동체가 된다.

 

'겨울왕국' 만화 영화가 동심을 부른다.

아름다운 영화속에 전안 아이들이 뛰고 논다.

보는 사람의 맘속에 전안교를 새긴다.

'신의 운명' 지구가 생성되고 빛이 난무하는 

태초의 우람한 음악

연주홀이 가득차다.

브라스밴드 금속성음 다듬을

현악기 섞이면 더 좋겠는데......

 

그들 6학년 단원 졸업 준비

편지 주고 받고 

그간 노고를 울려주는 음악

사제지간의 정을 주고받는  

그것도 아름다운 음악이 된다.

감동을 주는 멜로디가 

관객의 가슴에 박힌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신이 난 지휘자 아이들 속에 춤추고

무대객석 혼연일치

유행가 부르며 막을 내린다.

참 고마운 70명의 아이들

그들의 모습이 대단하다.

그들의 음악이 곱다.

그들의 고생이 너머로 보인다.

명품교 전안초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