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1.28 고향 동산리 입향조 할배 경양재서 시사올렸다./264
할배 촌수가 이제
우리 동네까지 가까와 진다.
동산리를 재령이가 집성촌으로 초석을 놓은 분
성재 할배의 장자 처사공 할배
등건 산 정상 뻔덕에
손자 황명처사공 할배 아랫골 뻔덕에
어린 후손들 미끄럼틀 친절한 할배
빤닥빤닥 대머리되셨지
그 할배집 너른 얼안
놀이터 되어 참 행복했었다.
그들이 70, 80대다.
할배께 부슬비 속에 인사드리고
삼칸 할배 제각에 모여들었다.
11대조 할아버지
중국이 명청 바꿔지는 역사 전환기
황명(皇明) 부르짖으며
청호(淸胡)에 굽히지 않으셨다던
지조 굳은 할아버지
옛 려말 선조 모은 할배 많이 닮았다.
그 할아버지 곧은 생명 덕에
우리 동산 재령이가 족속
앉은 자리 잔디도 않난다고 했던가.
모두 핏줄 속에 맑은 피가 섞였다.
유건 도포 쓰고
우중 마루에 늘어서서
또 축관되어 할배 불러 오며
정성껏 제사 올렸다.
초헌관에 현명 대부님이
아헌관에 병찬 형님이
종헌관에 병옥 형님이
내가 축관을 맡았다.
종손이 아프다고 안 오니
사손(嗣孫)도 교회 다닌다고 안 오고
방손(傍孫)이 역할 맡아 서러운 시사 지냈다.
제산(祭祀) 할배 만나 자기 맘에 위안을 얻자는 것
결국 내 맘 편차고 날 어루만지는 일
결석자(缺席者)는 스스로 속 편하지 않으리라.
비빔밤 제사떡 서로 나누어 먹고
숙모님댁에 들려 소식 나누고
고구마며, 치매 예방에 좋다는 초석잠이며
동생네에선 토란 알 한 박스
정이 줄줄이 끈을 잇는다.
부산 현지 대부님 동행하며
옛 추억 집안 내력 꺼내 씹었다.
증산 할배 선비 문맥을 다시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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