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아리랑을 지휘하다.

황와 2014. 4. 12. 01:29

14.4.11 제 54주년 3.15 의거 대음악회를 듣다./264

 

1961년 3월 15일 부정 선거 항의 의거

4월 11일 김주열 열사

중앙 부두 물 위에 떠 오른 날

전 자유 시민은 그만 까무러쳤다.

마산에서 부산으로, 서울로

4.19 혁명 도화선 마산 하늘에서 빛났다.

그 영웅 열사 부상자 죽어

3.15 국민묘지 햇빛 속에 묻혔다. 

올해 제 54주년 기념일

관심 가진 자는 다 안다.

 

 

 

 

아리랑, 슬픈 한의 아리랑

아리랑, 희망과 발전 에너지

나 홀로 아리랑도 있더라만

나를 두고 아리랑은 내 애창곡

난 오늘 밤 아리랑 지휘를 했다.

 

3.15 아트센타 가득하다.

내 곁에 봄비 친구들 앉히고

신나게 허공에 씨를 뿌린다.

지휘는 예전 지휘자 백진현

휘젓는 가락이 눈에 익었다.

부산 페스티발 관현악단

음악 문을 연다.

 

드볼작 신세계로 부터

트럼펫 소리 짜자자장 봄밤을 열더니 

이내 자디잔 새 발자국 고요한 들판

잔잔히 흐르는 물결처럼 평화롭다.

들판 잔디밭에 신문 깔고 누웠다.

너무 아름다워서 잠이 온다.

잠이 꿈을 꾸듯이

음악이 잠을 이끈다.

난 늘 눈을 감고 듣는다.

그리고 몸을 흔들어 지휘를 한다.

몸이 오선지 줄에 매달린다.

리듬을 탄다.

 

 

 

 

다음은 베토벤 영웅곡 중에서 한 도막

낮고 느린 게으런 멜로디

자꾸 되돌이표가 붙는 듯

지겨움에 잠이 든다.

박수 소리로 깨고

박수 소리로 잔다.

 

다음은 메조소푸라노

빨간 등 파인 드레서 장은

춤추고 노래하고 둥근 음악성

휘파람 앵콜이 운다.

비제 칼르멘 중 하바네라, 목련화 

연거퍼 관객을 죽인다.

점 찍는 액센트 몸짓이 오페라 가수다.

 

 

 

 

다음 등장은 우렁찬 바리톤 우주호 교수

노래로 시선을 끌고 다닌다.

호랑이 하품하듯 큰 입 벌려 소리를 뽑는다.

모두 그 기백에 박수를 친다.

음친예 아홉 친구 향수 토담 냄새

경복궁타령 신이 난다. 

앵콜 후니쿨리 후니쿨라, 또 오 솔레 미오

한바탕 무대를 휘젖고 떠난다.

 

전반 끝곡 부산 관현악곡 아리랑 환상곡

음악이 날 지휘한다.

몸을 흔드니 볼펜 든 지휘자가 되었다.

금 이불 깃털 옷에 흐르는 행복감

아리랑 고개를 한숨 없이 넘는다.

그건 한민족의 사랑

봄 밤을 넘는다,

내 맘을 들고 이리저리 춤을 춘다.

아리랑이 노래고 춤이고 축제다. 

 

오줌이 마려운 모양

지휘자가 몸을 떤다.

밀양아리랑이 또 운다.

우리 음계는 자연히 리듬이 왼다.

발바닥 장단도 낮은 박수도

방청객 여흥에 답을 한다. 

휴식에 들어 

이웃 친구들과 이야기를 켠다.

 

 

 

 

다음은 2부

딴따라 부대는 가고 

다음은 대중 가수 차례

남상일 국악인이 흥보 박을 탄다.

스러렁 스러렁 타다가 

실겅실겅 톱질 빠르다. 돈타령

그리고 아리랑 또 지휘봉을 잡는다.

눈을 감으면 저절로 춤이 되고 리듬이 맞다.

 

다음은 국민 가수 안치환

누가 뭐래도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늑대 그리고 

인생은 내게 술 한 잔 사 주지 않는다를

여정 기타뜯다가 목청껏 노래하고 

제 멋대로 훌쩍 나가버린다. 

자연 영혼을 노래한 음유 시인

노래 소리 우렁차고 청강하다.

 

마지막 종결자 정수라 언제 들은 이름인가.

멀리서 본 무대 

아직 가녀린 몸 끈질긴 음성

허전한 뒤가 아쉬운 듯

무희 둘 넣었다가 뺐다가 

'우리 대한민국' 아직도 그 노래 듣는다.

잘 살아보자는 그 노래를  

세 길벗 친구들과 마지막 찻집까지 

봄 밤은 그렇게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