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삼색 재즈 음악회 관음

황와 2014. 4. 26. 00:49

14.4.25. 3.15센타 삼색 재즈 음악회 열다./264

 

한낮에 전화가 운다.

오늘밤 재즈음악회 예약 두 장

졸업하면 떨어져 가는 사제지간

아직도 버리지 못해 곁에 앉힌다.

행복한 스승과 제자

내 만큼 행복한 선생님 누가 있으랴.

그 옆자리 내가 앉고

내 옆자리 장중군 앉히고

오늘도 품안 따뜻하다.

젊은이들 틈에

땅개비 모자 눌러썼다.

 

세월호 아픔이 녹는다.

아픔이 아름다움 된다.

세상을 뒤집은 이별

그 이별 연습이 열흘을 울린다.

아직도 백여 영혼은 울음을 운다.

용기 잃은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

노랑 나비여! 깃에서 나오거라.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추운 영혼들 찬불한다.

부디 극락왕생하기를

 

 

 

 

까아만 봄밤

산야초 웃음 너무 향기 짙은 밤

김현준 해설자 따뜻한 목소리

출발점부터 감미롭다.

 

첫번째 무대

삼색 칼라 첫 색깔 달콤한 분홍빛

낮에본 튜우립이 허소영 잔상

솜사탕 분홍빛 

마이크 앞에서 춤 노래한다.

내 몸을 흔드는 전이 

의자가 흔들흔들 리듬을 탄다.

자동차 운전대 위에 앉은  

목 박힌 스프링 인형

자라목이 치는 피아노  

손등에 앉은 하이라이트

보랏색 연기 하늘 오르고

홀로 흔드는 멜로디

봄 밤이 포근하다.

 

음악에 밤이 흔들고

음악에 맘이 논다.

 

가만 있을래야 있을 수 없는

몸이 리듬을 읽고

소리는 새벽 가로등처럼 가라앉는다

 

기다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난 너에게 가고 있다고.

 

 

 

 

두 번째 무대 청색 푸르름

찰리정 기타소리 둥글고 맑다.

불루스 재즈의 어미

뜯어 말리는 북소리

애원하는 호소

하몬드오르간의 두툼한 저음

조용한 침묵을 걷어 간다.

내 껍데기 가둘 곳

굴러가는 음 가슴을 떨고

몸 춤 노래가 보인다.

 

깝죽대며 다문 입

시끄럼이 전하는 언어

가사를 까먹은 가수처럼

선 채로 몸을 흔든다. 

재즈 음악의 휴식인가?

소리 끈을 끌고 도는 소리

눈을 뜨지 못하고 외치는 고함

영감이 기타를 뜯는다.

돌아가며 무대 중앙에 세운다.

발광하는 음 끝을 알리면

나도 모르게 박수가 돋는다.

 

 

 

 

세째 무대

이지연 재즈 오케스트라다.

음의 질감 까칠한 성격

그 간격 쉬었다 다시 풀고

어슬픈 지휘자 네거리 신호

피아노 아래 희멀건 맨발 

주음 움직임이 멜로디 만들고

우쭐우쭐 하나씩 불러내

욕망을 뿜는다.

간간이 박수 소음을 섞어

한 뭉치 소리 경단을 만든다.

악기 음색 그대로 드러내는 콘서트

어울림이 함께가 아니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순서를 나누어 준다.

 

설흔 즈음 박라훈

하늘거리는 브라우스

고운 목소리 불빛 받아

곱게 귀에 닫는다.

지휘자 어깨에 앉은 백색 빛

인상 깊게 각인되어

온몸을 일으키는 작업

힐링 악기 중창

무거운 밤이

모두 두 손을 잡게 한다.

생환이란 단어

한 마디 듣게 해 다오.

난 확실히 행복한 선생

튼실한 제자 곁에 앉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