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브루크너 교향곡 제 6번

황와 2013. 4. 4. 07:57

13.4.3 창원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참석/264

 

 

봄밤 말 속에 음악이 있다.

동창 친구들 얼굴 손 잡고 

모처럼 만에 아트센타를

바람같이 찾았다.

도천 음악의 기대주

석제가 입구에서 맞는다.

또 미더운 제자 장중이가

버릇처럼 날 기다린다.

옆자리 비워두고

아름답고 고운님 내외도

미소 곁에 앉았다.

 

음악

분위기가 음악을 만든다.

청맹과니 내 주제에

울리는 가닥음 하나도 구별치 못하는데

음악 가족 속에 섞이니 음악에 젖는다.

마산 음악의 고향

박수치러 오는 사람의 질이 다르다.

한참 기다려 손바닥 아프게

오래 살려고 앵콜을 불러낸다.

그러나 기립 박수는 참 인색하다.

덩치 큰 내 몸부터

 

첫곡 유경은의 백영은 곡

대금과 관현악의 접합 '하늘 들꽃' 

이름 들어 상상의 나래를 편다. 

흔들리는 음 대금이 어떻게 녹아들까?

귀를 나발통 열고 눈을 감는다.

대금 소리가 자꾸 숨는다.

존재 의미가 없어진다. 

내 귀를 원망하며

주 멜로디를 찾지못했다.

 

둘쨋번 소년 김환의 클라리넷 협주 

실내악에서 출발 

조용한 저음이 카피트 깔고

한마리 꽃사슴 풀밭에 뛰논다.

자유의 세상처럼

온몸 흔들며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가늘어졌다가  굵어지고

부푼음 실뽑아 사라지듯 여미는 

음의 질이 우리를 몰고 다닌다.

참 타고난 천재처럼 

우릴 끌고 다녔다.

내가 지휘자 되었다.

우렁찬 갈채가 홀을 덮었다.

결국 앵콜곡 끌어 냈다.

그 소년 음악가 땜에

홀이 온통 한덩이 되었다. 

 

 

 

한 숨 쉬고 

브루크너교향곡 제6번 가장조

봄의 들판처럼 화려하다.

자작자작 봄 참새 지저귀고

자디잔 걸음 활이 떨며 

훈풍 부는 아지랭이 솟는

그리고 질풍처럼 불어오는 흙먼지 

우렁찬 목소리로 가슴 떨고

또 잔잔한 침묵 이야기를 연다.

주었다가 뺏었다가  

우렁찬 음악

속이 시원하다.

고전 음악 대단한 풍광

봄들판 말타고 달리며 산책했다.

 

대단한 구성 화려한 대작도

들어보면 작은 몇마디 멜로디 

두세번 반복하며 큰 얼개 만듬을 안다.

큰 작품에 매료되어

신나게 손가락 흔들었더니

내가 지휘석에 선 듯

브루크너에 취해

봄밤은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