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바흐 B 단조 미사 /지휘 얼 리버스

황와 2013. 3. 8. 00:59

13.3.7 창원시립합창단, 관현악단 합동공연 160회 정기연주회(3.15)/264

 

 

목요 걷기와 음악회

하나도 버릴 수 없다.

몸은 피곤한데

귀는 꿈속을 걷는다.

꼭 걷고난 피로를 안고

밤에 연주홀을 찾는다.

 

바흐 B 단조곡 미사

집대성한 악곡 한마당

마치고 나니 밤 10시경

약 2시간 반 연주

진절머리 나게 하품과 싸웠다.

눈 감고 잠자며 꼿꼿이 들었다.

 

전에는 악곡을 잘라

토막토막 부담없는 연주회

어린 우리 수준에 맞더니

이젠 첨부터 끝까지 옴싹달싹 못하게

칭칭 음악으로 묶어버린다.

눈 감고 음악만 골라 들어보려고

무던히 애쓰다 지쳐 잠든다.

우렁찬 소리엔 깨어나 무작정 박수치고

그게 내 의무인 양

 

 

 

 

봄밤 지붕 높은 대 연주홀

앞엔 손정아 석현수 박승희 조규희

네 협연 성악가 앉고

다음엔 관현악단 눈에 익고

뒤엔 하얀 드레스에

까아만 연미복 합창단 울타리

여든 지휘자 얼 리버스

휘청대는 몸짓에도  

장시간 흐트러짐 없이 

쓰러질듯 명곡을 뽑아내었다.

 

키리에, 그로리아, 심볼룸 나이스눔  산크투스 

긴 악곡 간추리며

새파란 봄을 노래하듯

잔잔하다가도 우렁차게 흔들고

호산나 호산나 연호하며

뒤끝이 바람 휘몰듯 높아질때면 

우린 박수칠 준비를 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음악에 홀 천정을 떠돌며 

아무 걱정 없이 편안했었다.    

나만 청맹과니 음악도인 듯 

용케도 그게 참 다행이다.

열심히 음악 값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