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헨델의 메시아 합창곡

황와 2012. 12. 19. 01:52

12.12.18. 창원시립합창단 제159회 정기연주회 감명깊게 듣다./264

  

참 어슬픈 감상객 난

3.15아트센타 연주홀에만 가면

새파랗게 주눅이 든다.

음악 몰라도 너무 몰라서

내 주변에 사람 앉는 게 껄꺼럽다.

왤까 ? 

대상포진 색스폰 불다가 치워버려서

음악에 큰 죄를 저지른 것 

 

 

 

 

오늘도 혼자 연주홀에 든다.

헨델의 메시아 

마산 창원 연주단 통합되면서 부쩍 

완성곡 중심 연주 대세다. 

섞어서 들을 땐 아는 곡으로 지겨움 걷어갔는데

장시간 대곡(大曲) 하나로 시간을 기른다.

오늘 메시아 1시간 45분 

중간 휴식도 없이 인내력으로 버텨냈다.

워낙 대단한 연주에 얼어서

아무도 옴싹달싹도 않았다. 

 

무대 위 검고 하얀 천사들 

대단위 합창단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앞에 앉은 관현악 단원 

입술 부르트게 불어댔고,

또 맨 앞에 협연 초대받은 성악가 

걸상에 곧은 자세로 섰다가 앉았다가 

지휘봉 놓을 때까지 참았었다.

윤의중 지휘자의 호화로운 춤에

장장 두 시간의 명품 합창  

휴식없이 달린 마라톤 연주

우릴 더욱 왜소하게 만들었다.

 

 

 

 

오라토리오 연주 형식

독창, 합창, 관현악 연주 셋이 뭉쳤다.

대단위 창원시립합창단과

창원시립관현악단

서활란 소푸라노, 류현수 메조소푸라노,

전병호 테너, 노대산 베이스   

내로라하는 성악가 열정으로 노래했다.  

 

세 파트 큰 주제에 

약 40여개 소주제로 나누어 노래불렀다.  

합창과 독창이 섞여 나오고

신나게 오케스트라가 활을 썰었다.

아무도 떠들지 못했다.

우람한 음악의 압력에 허리펴지 못했다.

우렁찬 박수 만이 우리 것

할렐루야 합창 땐 우리들은 기립했다.

지금까지 창원시예술단 행사중 최고의 명작 선물

겨울 밤하늘이 참 행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