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7 창원시립합창단, 관현악단 합동공연 160회 정기연주회(3.15)/264
목요 걷기와 음악회
하나도 버릴 수 없다.
몸은 피곤한데
귀는 꿈속을 걷는다.
꼭 걷고난 피로를 안고
밤에 연주홀을 찾는다.
바흐 B 단조곡 미사
집대성한 악곡 한마당
마치고 나니 밤 10시경
약 2시간 반 연주
진절머리 나게 하품과 싸웠다.
눈 감고 잠자며 꼿꼿이 들었다.
전에는 악곡을 잘라
토막토막 부담없는 연주회
어린 우리 수준에 맞더니
이젠 첨부터 끝까지 옴싹달싹 못하게
칭칭 음악으로 묶어버린다.
눈 감고 음악만 골라 들어보려고
무던히 애쓰다 지쳐 잠든다.
우렁찬 소리엔 깨어나 무작정 박수치고
그게 내 의무인 양
봄밤 지붕 높은 대 연주홀
앞엔 손정아 석현수 박승희 조규희
네 협연 성악가 앉고
다음엔 관현악단 눈에 익고
뒤엔 하얀 드레스에
까아만 연미복 합창단 울타리
여든 지휘자 얼 리버스
휘청대는 몸짓에도
장시간 흐트러짐 없이
쓰러질듯 명곡을 뽑아내었다.
키리에, 그로리아, 심볼룸 나이스눔 산크투스
긴 악곡 간추리며
새파란 봄을 노래하듯
잔잔하다가도 우렁차게 흔들고
호산나 호산나 연호하며
뒤끝이 바람 휘몰듯 높아질때면
우린 박수칠 준비를 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음악에 홀 천정을 떠돌며
아무 걱정 없이 편안했었다.
나만 청맹과니 음악도인 듯
용케도 그게 참 다행이다.
열심히 음악 값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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