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청음(淸音) 미친 몸짓

황와 2012. 12. 13. 22:45

12.12.13 마산교사 풍물패 청음 6회 정기발표회 듣다./264

 

 그리운 사람이 날 부른다.

아무 전갈이 없어도

이심전심으로 내가 찾아간다.

박미선 선생을 찾아간다.

한 번 인연은 영원한 맺음

그들을 만나는 게 기쁨이다.

 

예쁜 몸짓 

깝죽대는 외씨버선

휘돌리는 상모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그런 사람들 농악에 미친 교사들 

오늘밤을 이끌고 암흑을 청소한다. 

앞이 고우면 뒷태도 곱듯이

쳐다보는 눈이 나를 좋게 만든다.

 

그들 땀흘린 미음(美音) 여린음 뽑아

무대를 울리며 논다.

자잔한 발자국 큰 걸음으로 키우며

어언 여섯 해

사뿐사뿐 춤 사위에

간드러지듯 소리가 운다. 호소처럼

상쇠 멋지게 휘돌아 가면

잘근잘근 소리가 휜다.

멋진 무용 가락이 되듯

삼족오(三足烏) 전설 그려놓고

 

 

 

북소리 모듬 타악 막을 열고

둥둥 희망의 북소리 불빛이 밝다.

가야금 변주 옥음 구르더니

길고사 올해는 손님도 많다.

평화와 안녕 빌었다.

화천 농악패 아름다운 춤이다.

날나리 울고 선녀처럼 휘장 날리며

선경의 춤으로 푼다.

아름다운 소리로 푼다.

홀안의 액운 저만치 달아난다.

 

버나 돌리기 손 비비듯 잘도 돈다.

북놀이, 소고춤, 설장구,

모두 한바탕 놀음

지겹도록 끈이 길다. 

채상소고, 상모돌리기 잘도 돈다.

그리고 잘도 논다.

그들의 흥겨움이 내 몸을 흔든다.

삼도사물놀이 끝으로 땀을 쏟았다.

 

기진맥진 원한처럼 열정을 발했다.

땀내나는 그 소리가

우리들의 민속 농악이다.

그칠 줄 모르는 박수로 값을 치렀다.

참 대단한 광란이었다.

옛 인연들 만나 가슴으로 안아주었다.

손으로 악수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