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청음(淸音)의 한풀이

황와 2010. 12. 18. 00:38

청음(淸音)의 한풀이

 

 

 

                                                                                                       10.12.17  창원 교사 맑은 소리 3.15서 시끄럽게 듣고 오다. / 264 

 

 

날씬한 젊음이

3,15 센타 지붕타고 내려와

소연주실에서 울림소리로 문을 열었다.

사람은 바쁜 것이 행복인양

자꾸 더 새길을 찾는다.

 

농악 하늘 소리

천장에서 눈처럼 쏟아져 내린다.

언제 올라간 음인지

사방을 물고 늘어진다.

처음부터 돼지 대가리

중얼중얼 만원짜리 박아넣더니

무릎 꿇어 소원을 빌었다.

 

매구소리 북소리 문을 열더니

징소리 장고소리 가락을 열었다.

떨림 그게 리듬이듯이

온몸을 신나게 흔든다.

세상 어지럽게

여린박이 음악을 끌듯

귀를 찢는 소리도 정다운 심부름꾼이 된다.

 

 

작음 몸에 밴 카리스마

그건 역부러 매단게 아니었다.

깝죽깝죽 까부는 몸짓

그게 그의 지휘력

당찬 신호 이끄는 힘이었다.

 

가슴을 치는 북소리

머리를 흔드는 깽과리 소리

어깨를 흔드는 장구소리

숨 멎을 듯 

시끄럽게 살아있는 푸른 음(靑音)

벽을 뚫고 다닌다.

그 소리 고행의 노래

어머니 소리

할아버지 자랑가

 

밤을 깨운 목소리 창창했다.

맑은 소리

언제나 박을 자르는 신명

그들은 자유인

얽힌 속박 풀고

내 신명 공식 따라

내 흥겨운 리듬따라

느리게 작게 그러다가

빠르게 크게 공약을 만든다.

 

큰 북소리 가슴의 멍울을 떼고

가야금 울림 잔 비늘을 떨었다.

이제 훌훌 벗고

소리에 묻혀 고마움을 배웠다.

하늘처럼

또 강물처럼

닫힌 창공을 향해 홍수가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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