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교향곡 '합창'과 장사익의 아리랑

황와 2010. 12. 21. 23:03

교향곡 '합창'과 장사익의 아리랑

 

 

10.12.21 마산교향악단 제138회 정기연주회 및 장사익 협연/264

 

 

 

 

 

첫 인상이 사물을 좌우하듯이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

그건 사람의 소리가 아닌

천상의 울림

대연주실 천장을 밀어올려

다행히 웅장한 울림이 갇혔다.

 

붉은 목도리한 베토벤의 위대함

현,관악기와 목소리의 어울림

내 몸이 떨리는 감동

성인(聖人)을 만나는 인사였다.

큰 북소리 웅장하게

삶의 비늘을 떨어내었다.

북채 번갈아 치는 팔 힘줄에

대가(大家)의 울림이 각인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고향을 만나면 편안해 진다.

산과 들 나무와 풀

숨어사는 사람들과 전설

입에 풀칠하며 쌓아둔 인연 내력

그건 길가의 먼지처럼

켜켜히 앉아 겉부터 먼저 내민다.

마치 보이는 게 전부인 것처럼

그러나 그건  참고 이겨온 역사

가슴에 묵은 김치처럼 익은 

입 속에 따라 부르는 아리랑이다.

 

바이올린에 실린 '아리랑'이

갓 끈 매듯 질긴 데

다시 막걸리에 된장 쌈 싸먹은

장사익의 걸쭉한 소리

'찔레꽃'과 '아리랑'

민족의 애환이 외침으로 묻어난다.

이웃집 아저씨의 만남

객석은 수많은 박수로

어쩔 줄 모르는 앵콜을 불렀다.

시민이 함께 불러냈다.

송년의 밤은 평화로운 어울림

두 합창의 체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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