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합창'과 장사익의 아리랑
10.12.21 마산교향악단 제138회 정기연주회 및 장사익 협연/264
첫 인상이 사물을 좌우하듯이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
그건 사람의 소리가 아닌
천상의 울림
대연주실 천장을 밀어올려
다행히 웅장한 울림이 갇혔다.
붉은 목도리한 베토벤의 위대함
현,관악기와 목소리의 어울림
내 몸이 떨리는 감동
성인(聖人)을 만나는 인사였다.
큰 북소리 웅장하게
삶의 비늘을 떨어내었다.
북채 번갈아 치는 팔 힘줄에
대가(大家)의 울림이 각인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고향을 만나면 편안해 진다.
산과 들 나무와 풀
숨어사는 사람들과 전설
입에 풀칠하며 쌓아둔 인연 내력
그건 길가의 먼지처럼
켜켜히 앉아 겉부터 먼저 내민다.
마치 보이는 게 전부인 것처럼
그러나 그건 참고 이겨온 역사
가슴에 묵은 김치처럼 익은
입 속에 따라 부르는 아리랑이다.
바이올린에 실린 '아리랑'이
갓 끈 매듯 질긴 데
다시 막걸리에 된장 쌈 싸먹은
장사익의 걸쭉한 소리
'찔레꽃'과 '아리랑'
민족의 애환이 외침으로 묻어난다.
이웃집 아저씨의 만남
객석은 수많은 박수로
어쩔 줄 모르는 앵콜을 불렀다.
시민이 함께 불러냈다.
송년의 밤은 평화로운 어울림
두 합창의 체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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