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색소폰의 푸른 울음

황와 2010. 12. 19. 23:14

 색소폰의 푸른 울음

 

 

                                                                10.12.19 진해 뮤즈색소폰 제3회 정기 연주회

                                                                            3.15 아트센타 소연주홀에서 /264

 

 

조명에 반짝이는 색소폰

새까만 걸상에 드러누워 있다.

원래 용도는 부는 건데

걸상에서는 제자리

까만 밤이 쉼호흡을 한다.

 

 

객석이 꽉 찼다.

모두 가족이다.

나도 가족의 한 사람

만나는 사람마다

색소폰 멋이 매개가 된다.

멀리 강원도 원주서도 달려왔다.

아들 지휘 모습 보려고

 

 

 

외악기 음악의 구성  

늘 불안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머리 벗겨진 연미복 입은 지휘자

건들건들 합동 공연자

모두 열정을 쏟았다.

연습생 어른 아이 섞였으니

어슬픈 듯, 부족한 듯

그러나  찬란한 나팔 속에서는

화음을 멋지게 뽑아내었다.

 

일년 내내 끊임없이

지겹게 연습해 온 소리

밤하늘로 떨어져 달아나는 모습

우리 귓속에선 고마움으로 읽혔다.

모두 거친 박수로 앵콜을 부른다.

함께 손잡고 어깨 두드리고

힘차게 안아주고 싶다.

 

억지로 잘하는 사람 사이에 끼어

피스만 물고 우물쭈물 따르던 것도

대상포진 앞에서는 손발 들고

수치감이 객석에 앉혔다.

저 무대위에 꼭 앉으려고 했는데

욕심만 내뿜으니 에너지가 부족했었다.

 

        

 

 

연습한 곡이 콧노래되어 몸을 흔든다.

영광의 탈출부터

아메리칸 그래피티

아바 골드,

트롯트 메들리 가요들까지

연주자 객석 한덩이 되어

박수로 앵콜 화합하였다.

앵콜곡 밑천 없어

했던 곡 다시 연주하고....

 

매주 화요일 밤마다

어렵게 모여 힘겹게 연습한 결과가

오늘 밤 무대에서는

푸른 울음 우는 고급 문화가 되었다.

함께 어울린 기간이 송구하고

내가 없기에 그들이 더욱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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