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찌오 콘티의 음악
10.12.7 마산교향악단 137회 정기연주회를 듣고/264
까만 밤이 뜨면 찬란한 연주로
허공에 둥둥 몸이 뜬다.
연말 분위기 나무에 열린 하얗고 파란 빛
음악을 끌어다 놓고 문을 연다.
높다란 천장 만큼 대연주홀에서는
언제나 주눅든 맘으로
빨간 좌석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게
지휘봉 따라 가슴을 흔든다.
그리곤 불 나도록 손뼉을 친다.
어리석은 나의 음악회 버릇이다.
두 번째 객원 지휘자
마르찌오 콘티는
덩치큰 몸으로 지휘하는 모습을 가린다.
동류항 감정으로 나도 지휘봉을 든다.
오늘은 내곁에 제자까지 앉히고
좀 무거운 기분으로
좀 지겨운 맘으로
인내하며 들었다.
자장가처럼 눈이 감긴다.
베토벤의 코리올린 서곡이
가는 지휘봉 끝에서
살며시 빠져나와 리듬을 탄다.
춤을 춘다. 긴다리를 뻗으며,
억지 춤을 춘다. 그게 음악이 된다.
두 번째 곡은 이르투니안 곡
이수진의 여린 여자 몸에
트럼펫이 창문을 열고
저녁 홀을 넘어 명랑하게 번진다.
아련한 소리만큼 대단한 손뼉으로 내보낸다.
다음 슈베르트 교향곡 9번 ' Great '
음악이 게으름처럼 길다.
깜짝깜짝 놀라는 전기 자극 없이
순탄하게 물 흘러가듯
못난 나는 잠을 만들고 있었다.
참 못된 감상 태도 낙제감이다.
'고마운 만남 2 > 음악회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색소폰의 푸른 울음 (0) | 2010.12.19 |
---|---|
청음(淸音)의 한풀이 (0) | 2010.12.18 |
전안초 명품 음악회 (0) | 2010.11.28 |
앙상블 심메트리(symmetry) (0) | 2010.10.27 |
가을 소나타 (0) | 2010.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