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마르찌오 콘티의 음악

황와 2010. 12. 7. 23:14

마르찌오 콘티의 음악

 

 

 

                                                                                 10.12.7 마산교향악단 137회 정기연주회를 듣고/264

 

까만 밤이 뜨면 찬란한 연주로

허공에 둥둥 몸이 뜬다.

연말 분위기 나무에 열린 하얗고  파란 빛

음악을 끌어다 놓고 문을 연다.

높다란 천장 만큼 대연주홀에서는

언제나 주눅든 맘으로

빨간 좌석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게 

지휘봉 따라 가슴을 흔든다.

그리곤 불 나도록 손뼉을 친다.

어리석은 나의 음악회 버릇이다.

 

 

 

두 번째 객원 지휘자

마르찌오 콘티는

덩치큰 몸으로 지휘하는 모습을 가린다.

동류항 감정으로 나도 지휘봉을 든다.

오늘은 내곁에 제자까지 앉히고

좀 무거운 기분으로

좀 지겨운 맘으로

인내하며 들었다.

자장가처럼 눈이 감긴다.

 

 

 

베토벤의 코리올린 서곡이

가는 지휘봉 끝에서

살며시 빠져나와 리듬을 탄다.

춤을 춘다. 긴다리를 뻗으며,

억지 춤을 춘다. 그게 음악이 된다.

두 번째 곡은 이르투니안 곡

이수진의 여린 여자 몸에

트럼펫이 창문을 열고 

저녁 홀을 넘어 명랑하게 번진다.

아련한 소리만큼 대단한 손뼉으로 내보낸다.

다음 슈베르트 교향곡 9번 ' Great '

음악이 게으름처럼 길다.

깜짝깜짝 놀라는 전기 자극 없이

순탄하게 물 흘러가듯

못난 나는 잠을 만들고 있었다.

참 못된 감상 태도 낙제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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