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정월 대보름의 음악회

황와 2011. 2. 17. 23:35

정월 대보름 음악회

 

                                                                                                                11.2.17 마산교향악단 140회 정기연주회 참가/264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

베토벤 <황제> 피아노 협주 한기정

멘델스존 <이탈리아>   

지휘 정치용

 

달집 짓고 불이 활활 타야할 시각

구름은 결코 둥근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루 내내 찡그린 인상

쌀쌀 맞은 표정 고양이 얼굴 같다.

어둠 먹은 밤도 마찬가지

 

 

모처럼 3.15 아트센타에

밝은 등을 켠다.

B열 140번 좌석에 모자를 벗었다.

우렁찬 힘이 느껴지는 소리

지휘자 등줄기가 곧추섰다.

그리고선 이내 잠잠한 마감

정 마에의 음악은 여린 음에 더 기교를 부린다.

 

 

베토벤의 <황제>

같은 리듬이 잔잔하게

그리고 힘있게

어둠을 헤치고 나갔다.

작곡가의 위대한 감각

음악보다 더 감동을 더한다.

피아노 건반 위

하얀 손가락 춤 협연 

바쁜 듯 나는 듯 소리를 빗고

몸서리 치는 떨림 날카로운 고음

몸짓이 음악임을 증명해 주었다. 

눈감고 흔들다가 살며시 낮은 음에 잠들었다가

다시 지붕을 뚫는 소리에 리듬 차며 깨어난다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아름다운 연가처럼

잔돌 모래에 굴리듯

아자작아자작 전율이 인다.

현악기 고운 실

너울너울 타래를 널고

간간이 금속성 악기 작은 구슬을 매단다.

여린듯 고마운 발성

어느 젊은 거북한 단원

둥근 뱃속 아기도 함께 연주하였다.   

 

 

우린 끊임 없는 박수로 앵콜을 불렀다.

음악이 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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