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가족 사랑 음악회

황와 2011. 5. 4. 00:49

가족 사랑 음악회

 

11.5.3 마산교향악단 가족사랑음악회 참석 /264

 

오월 녹색 바람은 산과 들

음악회에서도 주제다.

숲속 나들이길 바람과 걷고

피곤한 밤 음악과 어깨동무하고

곁에는 제자 짝궁 앉히고

봄밤 참 아름다왔다.

 

 

언제나 만나는 사람

어젠 엉덩이 보고,

오늘은 눈가에 머문 주름보고

마산교향악단 밝은 울음

3.15 아트홀은 언제나 제격이었다.

오늘도 달콤한 울음 운다.

 

 

지휘자 춤 솜씨 언제나 신난다.

꼬리긴 옷 입고 격조높게

윗옷 벗은 연주가 번쩍번쩍 보석 달고

그가 흔드는 춤사위 까만 밤을 지킨다.

내 몸 백 오십근, 꿈쩍도 안하는 덩치

음악회에만 오면 눈 감고

멀쩡한 몸 구석구석 어디 붙었는지

생각없이 악보 리듬 위에 뛰어 올라

밤 하늘을 난다.

악기소리 새소리

감정 없이 산속이다. 숲속이다. 

하느적하느적 당기다가 늦추다가

늘어지게 잠자고 살짝살짝 흔들며

 

 

김경진 피아노가 손가락 춤을 배운다.

온통 손가락만 보인다.

하얀 마디가 하이라이트속에 지첼처럼

뛰고 달리고 건널목을 건넌다.

자디잔 발걸음 가볍게 옥돌을 굴리고

차랑차랑 소리가 굴러간다.

천천히 또 바쁘게

시간 자르는 칼이 몸을 지나도

눈 꿈쩍 않고 보석같은 소릴 쏟아낸다.

박수가 두세 번 불러내서 세워도 미소 고맙다.

 

 

노부히꼬 츠까모도 굵직한 바리톤

음악에 싸였다.

보자기 속에선 소울음처럼 외로웠으나

앵콜곡은 관객 속에서 놀았다.

마지막 라데츠키 행진곡

우렁찬 관중 박수 연주.

신나는 합동 연주회였다.

박수만이 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