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7.26 담양 대숲체험장에서
긴 세월
오랜 비상(飛翔)을
그리고 또 그리고
마음은 비우고 또 비워서
한 통속 긴 한숨을
참지 못해
마디지우고
하늘 향해
미래를 향해
곧게 버티고선 운명이
바람을 불러 모아
시원한 푸르럼과 함께
우릴 인도한다.
어릴 적
밤이랑 굴밤이랑
대밭에서 줍고
허리둥치 매고
원두막지어 놀던
꿈꾸던 옛날을 자꾸 꺼내온다.
본디 너는 그렇게
세상을 달관하고
비바람도 순화하고
된 눈발에 허리 휘지만
팅-팅-
시위 당기고
푸드덕 푸더덕
밤마다 보금자리 내주고
자연의 이치 받아
절개로
굳은 신념으로
삶의 표상으로
우리를 맞는구나
대숲 길을 걸으며
동행(同行)의 의무를
사랑의 길로
인도하는 것일까?
나는 참 좋다.
둥근 침묵이
빈 통 속에 갇혀
화선지 위에서 마디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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