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대밭에서

황와 2010. 5. 30. 13:18

 

 

 


07.7.26 담양 대숲체험장에서


긴 세월

오랜 비상(飛翔)을

그리고 또 그리고

마음은 비우고 또 비워서


한 통속 긴 한숨을

참지 못해

마디지우고


하늘 향해

미래를 향해

곧게 버티고선 운명이

바람을 불러 모아

시원한 푸르럼과 함께

우릴 인도한다.


어릴 적

밤이랑 굴밤이랑

대밭에서 줍고

허리둥치 매고

원두막지어 놀던

꿈꾸던 옛날을 자꾸 꺼내온다.


본디 너는 그렇게

세상을 달관하고

비바람도 순화하고

된 눈발에 허리 휘지만


팅-팅- 

시위 당기고

푸드덕 푸더덕 

밤마다 보금자리 내주고

자연의 이치 받아


절개로 

굳은 신념으로

삶의 표상으로

우리를 맞는구나


대숲 길을 걸으며

동행(同行)의 의무를

사랑의 길로

인도하는 것일까?


나는 참 좋다.

둥근 침묵이

빈 통 속에 갇혀

화선지 위에서 마디진다.

 




'따뜻한 만남 1 > 국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짝이는 천지  (0) 2010.05.30
은환호의 가을  (0) 2010.05.30
부광(釜廣) 연락선 은하호 갑판에서  (0) 2010.05.25
목포 산방(木浦散訪)   (0) 2010.05.25
동남아(캄보디아,태국) 여행기  (0) 201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