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6 병원 대기실에서 264
우린 기다림에 익숙한 동물
한 두 시간은 예사
감정도 배알도 없는 무리
그러나 그속을 앞지르는 군상
눈에 읽히는 못된 버릇
못본 체 참고 또 참아야 하나?
우린 얼마나 당하고온 세월인가?
순서의 의미를 버리고 산 역사인가?
제 자리도 모른 채
제 분수도 모른 채
미련퉁이처럼 밀리며 양보하며
속을 썩여야 했던가?
먼저가 앞이라면
나중이 뒤가 되어야 하는데
나중이 먼저 가니
한참 참다가 참다가
가슴에 우뢰가 괸다.
무단히 고함이 오르고
여럿 앞에서 핏대를 세운다.
노인의 헛기침처럼
우린 기다림의 미학을 버리며
예사롭게 인격을 지키지 않는다.
당연한 일을 거스르며
특권 의식처럼
양해 구함없이 저지른다.
답변이라는 변명도
울분만 끌어낼뿐
결국 후회할 일
내 마음만 상하는 걸
좀 더 참을 걸
그러나 후련하다.
원칙이 아님을 일깨운 자극이고 싶다.
진북면 부산마을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