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 동백꽃 백련사 대웅보전
강진의 맛정식 영랑 김윤식 시인 생가
무위사 극락보전 휴식하는 순천만
09.11.26 약초반 강진, 순천만 현장학습에 참가/264
다산초당에 가서
먼 역사책 짊어지고
다산선생은 아직도 그 기운 팔팔하게
숲속에서 푸른 나무 헤치며
찻 잎따서 우러내어
찾는 나그네에게 잔을 권한다.
푸른 그늘과 밝은 웃음
곧은 생각과 깔끔한 석간수 맛
텃마루에 조용히 불러 앉히고
돌주전자에 진하게 다려
어깨 두드리며 나누어 준다.
그리운 만큼
만남이 따뜻하다.
홀로 받은 그 긴 설움
사람 사랑으로 되갚으신
그 위대한 선각자의 자연
그가 간 길 모두 함께
가랑잎 널린 숲을 헤친다.
만덕산 백련사
강진만 푸른바다 내려다 보이는
만덕산 줄기마다 푸른 기운이 돋고
계절 잃은 상록수 붉은 꽃 달고
차꽃 해맑은 웃음 숲속에서 부른다.
낙엽 뿌린 언덕길에
발자국 소리 줄을 잇고......
신라 고찰 풍우 깔고
연꽃대 허리 꺾인 물그림자
산사 울타리 산다향 짙은 향기
8대 선사 줄을 이은 가람의 얼을 읽고
따뜻한 포옹으로 중생을 보듬는다.
철 잊은 풍광만큼
머물고픈 소박함이
우리 허릴 자꾸 당긴다.
강진 한정식의 맛
전통 맛의 고장 강진
주린 배 당기는 한정식 점심
입맛 체험하려는지?
시장이 반찬인지?
안주가 술맛이라
눈맛으로 상찬 읽고
들면서 부르는 주모
오락가락 주문이 는다.
빈 접시 부딪치는 젓가락
오래간만에 포식하는 듯
주거니 받거니
소주잔에 홍어 삼합
서른 댓 가지 반찬 접시
오며 가며 혀를 당긴다.
김영랑 생가에서
시란?
우리가 보통 쓰는 말
시인 내끼는 대로 새기면
비석 돌이 되고,
읽으면 낭낭한 소리
맑은 뜻이 되고.
외우면 가슴 출렁대며
감동이 울리고.
만나면 다정한 정취
절절한 생명이 숨쉰다.
대나무 동백꽃 둘러선
푸른 마당 떨어진 은행닢
긴 그림자 가을을 쓸고
늙은 아낙은
장독을 닦으며 세월을 헤아린다.
초가 지붕 마루
대나무 그늘이
밝은 줄을 산뜻하게 긋고
두껍게 내려앉은 햇빛
장독간 독전에
또 동백 사철나무 이파리마다
반사되어 흔날린다.
큰 시인이 준 과제
읽고 또 읽고
초가집 푸른 청널에
다리꼬고 걸터앉아
추녀 그림자 멀어짐에
이야기 줄기 놓고
새로 드는 대문간만 멍하니 보며
닫힌 생각을 연다.
모란이 피는 오월
그 오월이 오기를 기다리며
큰 시인의 가슴에 폭 싸였다가
떠나는 맘 큰 행복이었다.
월출산 무위사
영암 월출산 아래
신라 종찰 국보 제13호 법당 극락보전
아무 할 일 없는 무위사
효령대군이 종찰 상량문을 썼다
맛배지붕 특색있는 건축술
역사의 유적 맛이 색다르다.
고려초 선각대사 편광탑비
큰 비석 등에 진
여의주 문 귀면상이 무섭고
조선 세종조 건축 역사
토벽 탱화 오래 간직하려고
박물관 지어 잘린 조각
과학 관리하고 있다.
해지는 순천만
나그네 머뭇거림 늘 재촉했지만
해저문 순천만 도착 참 아쉽다.
붉은 태양 닭 잡아먹고
서산 속으로 숨는다.
갈대밭 너른 갈화
하늘을 잡아 당기는 수평선
붉은 방석 넓게 깔고
길다란 저녁 안개 끌고와
먼산 들판 사이에 살며시 끼워 넣는다.
보금자리 찾는 기러기 오리떼
해지는 안타까움을 군무로 답한다.
우리도 긴 여정 여기서 접는다.
때 잃은 단풍 따뜻한 꽃 다화
강진의 멋(경찰서 담장) 영랑시 낭독
선각대사 비석 귀두 순천만의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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