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그 어린 것이

황와 2009. 3. 2. 22:42

                               08.2.26

 

다섯살 어린

우리 아기 찬호 

밤새도록 배앓다가

삼성병원에 입원하였다.

여기 저기서

이리 찍고 저리 벌리고

그 어린 것에게

세상을 먼저 토하게 하였다.

 

그 순박하고 아까운 배에

칼금을 그었다.

마취제로

그 흔한 울음 한 번 울지 못하고

파르르 떨며

수술실에 실려갔다.

 

 

 

흉악한 정경도 본 바 없고

억울한 다툼도 들은 바 없는데

그 순수한 천사가

파리 목숨처럼

낮은 목소리로

생명을 빌려 재생하였다.

 

일 주일간

고무줄만 매단 채

음식 한 조각,  물 한 모금

참느라, 이기느라

 

"배가 고픈데" 만

애처럽게 외친다.

 

할애비 할미,

멀쩡한 부모가

해야할 몫이 무언가?

수술비만 내면 된다는 건가?

참 좋은 세상이지만

생명도 시장처럼 사고 팔린다.

우린 사고 팔고 싶지 않은데

그 어린 것이

그 어린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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