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26
다섯살 어린
우리 아기 찬호
밤새도록 배앓다가
삼성병원에 입원하였다.
여기 저기서
이리 찍고 저리 벌리고
그 어린 것에게
세상을 먼저 토하게 하였다.
그 순박하고 아까운 배에
칼금을 그었다.
마취제로
그 흔한 울음 한 번 울지 못하고
파르르 떨며
수술실에 실려갔다.
흉악한 정경도 본 바 없고
억울한 다툼도 들은 바 없는데
그 순수한 천사가
파리 목숨처럼
낮은 목소리로
생명을 빌려 재생하였다.
일 주일간
고무줄만 매단 채
음식 한 조각, 물 한 모금
참느라, 이기느라
"배가 고픈데" 만
애처럽게 외친다.
할애비 할미,
멀쩡한 부모가
해야할 몫이 무언가?
수술비만 내면 된다는 건가?
참 좋은 세상이지만
생명도 시장처럼 사고 팔린다.
우린 사고 팔고 싶지 않은데
그 어린 것이
그 어린 것이